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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연예한담

<김형룡의 이 노래 : ‘사랑의 벼리’> 7080시대의 대중가요와 21세기 대중가요 중 어느 것이 낫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저는 숨도 안 쉬고 21세기 대중가요가 압승이라 말할 것입니다. 작곡, 편곡, 연주, 안무, 가창력 등 그 어떤 분야에서도 7080시대의 대중가요가 나은 점이 없습니다. 심지어는 평균적인 외모에서도 한참이나 뒤떨어집니다. 그런데 뭐든 그렇지만, 예외는 있기 마련입니다. 그것은 가수들의 개성과 대중가요 자체의 개성입니다. 대형기획사에서 히트를 작정하고 만든 21세기 대중가요는 확실히 개성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아이돌, 특히 걸그룹은 거의 국화빵같은 인상마저 있습니다. 7080시대의 가수들은 개성 하나만큼은 만점이었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는 행인들도 특정 가수를 알아볼 정도였습니다. 그들의 전체적인 비쥬얼은 21세기 가수들보다 떨.. 더보기
<정수라의 ‘난 너에게’ : 표절과 리메이크 사이에서> 예나 지금이나 왜 그렇게 부르나 이해가 안 가는 말이 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 유명 만화가도 서슴없이 하는 말인 ‘대본소(貸本所, 카시혼쇼, かしほんしょ)’라는 것도 포함됩니다. ‘대본’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부분 ‘드라마 대본’할 때의 ‘대본(臺本)’을 연상합니다. 그래서 대본소하면 무슨 드라마 대본을 대여하는 것으로 오해하기가 딱입니다. 그런데 대본소는 순수 일본어로 책(本, 혼, ほん)을 빌리는 곳, 즉 만화가게를 뜻합니다. 왜 예전부터 ‘대본소’라고 불렀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있어보이려 한다면, ‘만화대여점’이라 하면 될 것을 왜 그렇게 일상에서 쓰이지 않는 일본식 한자어를 고집했는지 아리송했습니다. 신병훈련소에서도 유사한 경험을 했습니다. ‘총기수입’이라는 훈련소 조교.. 더보기
<이선희의 이 노래 : ‘빛의 자손들’> ○이정희 전 의원이 제18대 대선TV토론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과격한 비난을 펼치면서 생긴 에피소드는 정치판에서 교과서같은 정석이 되었습니다. 남을 때리면 그 후폭풍은 반드시 본인에게도 돌아오며, 물리학에서의 작용과 반작용 법칙은 정치판에서도 적용이 된다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실은 그 이전에 김영삼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김기춘 전 법무부 장관의 선거개입도 작용과 반작용의 예입니다. 작용과 반작용 법칙은 연예계, 아니 인생에도 적용되는 중요한 법칙입니다. ○7080시대를 관통했던 주류적인 대중음악은 트로트였습니다. 그러나 청소년을 중심으로 트로트일색에 대하여 반감이 커서 팝송에 심취하거나 록음악에 빠진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방송국에서 언제나 정장차림으로 노래를 강요하기에 차라리 언더그라운드에서 자유롭게 .. 더보기
<남진의 이 노래 : ‘가슴 아프게’> 동서를 막론하고 유행가에서 사랑을 빼면 유행가 자체가 허물어질 것입니다. 왜 그렇게 사랑이 흔해빠졌는지 짜증이 날 정도입니다. 사랑은 훌륭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모르면서 살기도 하고 사랑인지 아닌지도 모르고 살기도 합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에게 대중가요 속의 사랑은 어쩌다가 공감하는 정도입니다. 아무튼 노래란 감정을 실어야 하기에 제일 만만한 것이 사랑이라 대중가요에 사랑을 무더기로 과장되게 퍼담았다는 막연한 추측만 가능합니다. 왜냐하면 그 누구도 유행가에 사랑이 그렇게 많은 이유를 설명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은 설명이 가능한지도 아리송합니다. 아무튼 예나 지금이나 대중가요에는 약방의 감초처럼 사랑이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세월이 변하는데 사랑을 동일하게 묘사하면 대중가요의 소비주체.. 더보기
<윤수일의 이 노래 : ‘유랑자’> 요즘 20대가 즐겨 쓰는 말 중에서 ‘가스라이팅’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악의적으로 상대방에게 심리를 유도하거나 조종한다는 의미인데, ‘가스라이트(가스등, gaslight)’이라는 영화에서 유래했습니다. 주로 선입견을 심어주거나 그릇된 방향으로 이끈다는 의미로도 쓰이며, 20대가 기성세대의 가르침을 자신들을 억압하려는 가스라이팅으로 보거나 여성들이 남성들의 가치관을 그르치게 이끄는 것을 가스라이팅으로 보기도 합니다. 최근 이대남을 중심으로 각광(!)받는 말입니다. 한국인은 외국인 중에서 유달리 백인을 선호합니다. 외국어학원의 강사부터 모델, 배우까지 주야장창 백인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본국에서는 화이트 트래쉬(white trash)로 취급받는 사람들이 한국에서는 원어민강사로 둔갑하는 사례가 많고, 그 중에.. 더보기
<박경애의 이 노래 : ‘곡예사의 첫사랑’> 로저 무어의 ‘007 옥토퍼시’는 인도를 배경으로 촬영하여 유명해진 영화입니다. 그리고 ‘007 나를 사랑한 스파이’와 마찬가지로 써커스단이 배경이 된 영화로도 유명한 영화입니다. 이렇게 1980년대까지만 해도 써커스는 서양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TV에서도 명절 특집으로 방영이 되기도 했습니다. 소파 방정환이 쓴 어린이소설 중에 ‘77단의 비밀’이라는 것이 있는데, 이것도 곡마단(왜 그런지 한국에서는 ‘곡마단’이라는 말이 더 많이 쓰였습니다)을 중심으로 전개되는 항일운동이 소재입니다. 이렇게 곡마단이나 써커스는 우리생활의 일부였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곡마단은 서양보다 먼저 쇠퇴했습니다. ‘유랑극단’으로도 불린 곡마단은 1980년대까지 지방의 중소도시를 중심으로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이었습.. 더보기
<이경미의 이 노래 : ‘개미들의 행렬’> 1970년대에는 레코드가게에서 해적판 테이프를 팔았습니다. ‘최신히트가요’ 또는 ‘최신팝송’이라는 표제로 히트곡을 모아서 정체불명의 음반사가 짜깁기하여 만들어서 싼 가격으로 팔았습니다. 저작권 개념이 요즘과 달리 널널한 상태였기 때문에 원저작권자의 동의도 없이 팔았습니다. 거기에 더하여 길거리에서는 리어카에 좌판을 올려놓고 문제의 해적판 테이프를 팔았습니다. 나중에 1980년대 후반부터는 어느새 이것들을 ‘길보드차트 테이프’라 불렸습니다. ‘길보드차트’는 순위를 말하고, ‘길보드차트 테이프’는 그 순위에 따라 해적판으로 만든 테이프인 셈입니다. 이러한 시스템(?)은 그 이후에도 융성하여 1990년대까지 이어졌습니다. 아무튼 이경미의 ‘개미들의 행렬’은 길보드차트에서도 나름 인기몰이를 했던 곡입니다. 노래.. 더보기
<김범룡의 이 노래 : ‘겨울비는 내리고’> 예전에는 한강이 얼어서 한강위에서 썰매를 타고 스케이트를 타는 사진이 매년 겨울마다 신문에 실리고 방송국의 화면에 등장하곤 했습니다만, 이제 한강이 어는 겨울은 흔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겨울에 눈은커녕 비를 보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온난화라는 것을 체감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인지 겨울하면 눈이 등장하는 대중가요가 보통이지만, 김범룡의 ‘겨울비는 내리고’나 김종서의 ‘겨울비’라는 것들이 현실적입니다. 그런데 현실적인 것은 가사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김범룡은 1980년대 중반 혜성같이 등장해서 트로트발라드에서 정통발라드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활약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 활약은 대중가요사에서 한 획을 그었습니다. 김범룡은 당시 아이돌급으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히 데뷔작 ‘바람 바람 바람’의 광풍은..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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