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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연예한담

<인간 카멜레온 박원숙> 70년대를 호령했던 ABBA의 히트곡 중에서 ‘winner takes all'이라는 곡이 있다. 리듬은 서정적인데, 그 내용은 냉혹하다. 세상에 1등은 하나인데, 그가 모든 것을 가진다니 반발감마저 든다. 그리고 사람들은 오래된 영화의 주인공만을 기억한다고 한다. 실제로 주연배우가 아니면 잘 기억을 못하는 것이 대부분 사람들의 기억력이다. 그러나 1등만을 위하여 세상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고, 꼴찌도 먹고 살 길이 어딘가에는 있다. 세상은 나름 공평하다. 주연배우만 존재하는 영화란 있을 수 없다. 조연이 있고, 단역이 있어서 영화는 완성품이 된다. 그리고 영화 속의 주연보다 조연이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경우가 많고, 현실 속에서 조연이 주연보다 잘 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세상은 더욱 공평한 측면이 있다.. 더보기
<서정주의 ‘푸르른 날’ 그리고 슬픈 추억> 예전에 내가 다니던 대전 대덕고 앞의 대덕슈퍼는 만물백화점이었다. 군것질 거리가 가득한 슈퍼, 온갖 문구가 그득한 문구점, 대덕고 교사들의 허기를 달래주는 식당, 유학생들의 유숙을 해결하는 하숙집, 엉성하지만 풋풋한 연애공간 등 그 용도가 다양했다. 나는 그 중에서 문구점으로 가장 많이 이용을 했다. 볼펜과 공책, 그리고 연습장을 구입할 때는 언제나 대덕슈퍼를 애용했다. 볼펜과 공책은 민씨 영감님이 주는 것으로 아무 불만이 없이 받아들었으나, 연습장은 꼭 표지를 보고 골랐다. 당시 책받침 스타였던, 소피 마르소, 브룩 쉴즈, 피비 케이츠 3인방의 사진이 표지였던 연습장이 친구들에게는 대세였지만, 나는 그런 것들은 너무 흔해서 '서시', '진달래꽃', '님의 침묵' 등의 시와 그림이 있는 연습장을 선호했다.. 더보기
<정소희의 이 노래 : '어느 날 갑자기'> 지금은 거의 사용되지는 않는 사어인 '학사가수'라는 것이 있었다. 이 말을 이해하려면 1980년대까지 4년제 대학 진학률이 채 30%를 넘지 않는 시대적 상황을 배경인 상황을 이해하여야 한다. 당시는 가수들이 4년제 대학을 나온 경우가 그리 흔하지 않고 대부분 고졸로 가수의 길로 접어드는 상황이기에 4년제 대졸이 이례적인 시대적 배경으로 생성된 말이 학사가수다. 물론 지금과는 상황이 많이 다르다. ​ 정소희는 가수의 꿈을 안고 고교를 졸업한 직후 가수의 문을 두드렸다. 10대 데뷔 가수야 당시에도 많았지만, 꾹 눌러참고 고교를 졸업하고 데뷔한 것이다. 정소의는 데뷔 후 상큼한 마스크와 귀여움이 넘치는 율동으로 인기를 사로잡았다. 데뷔곡의 타이틀 곡이 바로 이 '어느 날 갑자기'인데, 이 노래를 내가 정확.. 더보기
<딱 하나 히트곡: 김만준의 '모모'> 김만준은 딱 하나의 히트곡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하나의 히트곡의 강도가 엄청나다. 지금 들어도 가사가 오묘한 철학을 담고 있으며, 인생의 관조를 그리고 있다. ​ 인생의 존재와 본질은 대부분 생의 종착역이나 자신의 육신이 망가진 상황에서 절절히 깨닫는다. 모모의 작사가는 박철홍이라는 사람인데, 교통사고를 당해서 투병 중 병상에서 이 곡을 만들었다고 알려졌다. 그런데 그 병상에서 우연히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이라는 소설을 읽다가 그 소설 속의 주인공과 자신을 비교하면서 지었다고 한다. 네이버 소설 소개에 실린 내용을 옮겨본다. 파리의 빈민가에서 엄마의 얼굴도, 자신의 진짜 나이도 모르는 채 살아가는 모모. 모모의 삶은 결코 아름답지 않고, 그를 둘러싼 주변인들 역시 모두 사회의 중신에서 소외된.. 더보기
<정윤희 이야기> 나는 TV가 없다. 앞으로 어떻게 내 마음이 바뀔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당분간은 사려는 의사가 전혀 없기에, 요즘처럼 TV속의 청춘스타들을 길거리에서 마주쳐도 무심코 지나치는 일이 또 반복될 듯싶다. 처음에 TV를 치웠을 때는 TV가 없으면 세상이 허무해서 어찌 사나 하는 상실감과 허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아마도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제목처럼 ‘상실의 시대’를 사는 느낌이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 한 7년 정도 TV를 안 보고 살다보니 여직원에게 청춘스타들에 대하여 일장 연설을 들어야 할 정도로 요즘 잘 나가는 연예인에 대하여는 숙맥이 되어버렸다. 연예인을 잘 모르면 왜 국외자(요즘 말로 적나라하게 말하면 ‘왕따’)가 되어야 하는 반감도 적지 않지만, TV를 안보면서부터 자의반타의반 국외자가 .. 더보기
<이미키의 이 노래 : 먼지가 되어> 세월이 지나면 일상에서 쓰는 언어도 변경된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다. 그런데 일상에서 쓰이는 영어마저도 변경된다는 것은 자못 재미가 있다. 과거에는 ‘리싸이틀 쇼’라 불리던 쇼가 이제는 ‘콘서트’로 변경이 되었고, ‘리바이벌’이라는 말은 ‘리메이크’라는 말로 변경이 되었다. ​ 리메이크가 많이 되는 노래는 완성도가 높은 노래다. 팝송에서도 리메이크되는 노래는 거의 예외없이 완성도가 높다. ‘먼지가 되어’가 바로 그렇다. 지금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감각이 살아있는 이 곡은 무려 1976년에 작곡된 노래다. 개인적으로 더 놀라운 것은 이 노래의 작사가이자 가수 이미키의 남편 송문상이 나의 먼 인척이 된다는 사실이다. 오래 전에 술자리에서 먼 인척 중에 음악적 재능이 있어서 작.. 더보기
<이계인의 악역인생> 지금은 기억을 하는 사람이 극히 드물겠지만, 1970년대 중후반에 MBC 드라마에서 ‘제3교실’이라는 것이 있었다. 이정길과 이효춘이 고교 교사로 분하여 방황하고 일탈하는 문제학생을 선도하는 일종의 카운슬링 드라마인데, 여기에서 단골 문제학생으로 등장했던 이계인을 처음 알았다. 드라마는 거짓이라는 어른들의 가르침이 있었어도 이계인은 실제로도 문제학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리얼리티가 대단했다. 어린 마음에 커서는 이계인 같은 ‘나쁜 놈’이 되지 않으리라는 다짐까지 하곤 했다. 그런데 이계인은 또 다른 MBC의 간판 드라마인 ‘수사반장’에서도 종횡무진 악역으로 맹활약을 했다. 사기, 강도, 강간, 절도 등 온갖 잡범으로 무수히 등장을 했다. 당시 수사반장을 애청했던 처지라 극중에서 이계인이 등장하면 어김없이..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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