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연예한담 썸네일형 리스트형 <높은 음자리의 이 노래 : ‘바다에 누워’> 1988년 신해철이 이끄는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끝으로 대학가요제 입상곡이 대중가요의 히트곡으로 등극하는 것은 지난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 이전에는 각종 가요제 입상 모음 앨범은 거의 자동적으로 베스트셀러 앨범으로 등극하였고, 각종 가요순위에서 정상을 오르내렸습니다. 실은 정식으로 가요제가 진행도 되기 전에 출품곡 전체가 녹음이 되었습니다. 요즘에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의 에피소드라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적어도 1980년대 중반까지는 실제로 그랬습니다. 높은 음자리의 ‘바다에 누워’는 대학가요제의 인기가 절정일 무렵의 노래입니다. 특히나 이 노래는 매년 여름이면 사그라들었던 인기가 다시금 뜨거워지곤 했습니다. 여름하면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바다가 떠오르기 때문이지 모르겠지만, ‘바다에 누워.. 더보기 <들고양이들의 이 노래 : ‘십오야’> 노름꿈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있습니다. ‘첫끗발이 개끗발이다.’ 노름판에서 전설처럼 이어져 오는 명언으로 ‘노름꾼은 끝에 일어서 봐야 안다.’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처음에 시작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는 말입니다. 영어의 초심자의 행운이라 번역이 되는 Beginner's Luck과 비견되는 말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수에게는 매 앨범 하나하나 전쟁터의 승전과 유사합니다. 앨범 하나 내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 흥행에 실패하면 자칫 가수인생을 날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 앨범에서는 흥행을 하다가 그 흥행이 전부인, 즉 첫끗발에서 멈춘 가수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특히나 첫 번째 앨범에서 대박을 낸 가수들이 후속앨범에서 대박을 내기는 엄청나게 어렵습니다. 팝에서도 ‘one h.. 더보기 <마영달을 아시나요?> 마영달이라는 이름을 듣고 그 자리에서 누구인가 안다는 사람이면 틀림이 없이 올드보이를 인증하는 것입니다. 마영달의 본명은 이성웅으로 성우 겸 배우로 활약한 사람으로 이미 1999. 2. 10.에 사망한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성웅이 마영달로 변신(!)한 것은 지금은 사라진 TBC 드라마 ‘야, 곰례야’의 배역 이름이 마영달인데, 당시 그 배역의 인기가 너무나 뜨거워서 아예 드라마 속 배역이름을 예명으로 바꾼 것입니다. ‘야, 곰례야’는 TBC에서 KBS로 이전하여 인기몰이를 한 ‘달동네’와 국화빵같은 드라마입니다. 실은 두 드라마 작가가 모두 나연숙입니다. 그래서인지 묘하게도 두 드라마에서 모두 서승현이 등장하는데, ‘야, 곰례야’에서는 마영달의 부인으로, ‘달동네’에서는 추송웅의 부인으로 각각 등장합니.. 더보기 <영이, 철이 크로스! 그리고 아이젠보그> 영희, 그리고 철수!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과거 1970년대에는 영희와 철수를 수백, 수천 번 듣고 보지 않으면 국민학교를 졸업하기 어려웠습니다. 간혹 영희와 철수의 변형물(?)인 영이와 철이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주류는 당당히 영희와 철수가 군림을 했습니다. 이 영이와 철수는 무려 만화영화의 주인공으로까지 진출(!)을 하는 기염을 토했는데, 그것이 바로 원제 ‘공룡대작전 아이젠보그(恐竜大作戦 Izenborg, 쿄류다이삭센, きょうりゅうだいさくせん)’입니다. 아이젠보그하니까 독일어식 이름이 아닐까 오해를 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이와 젠은 각각 주인공인 일본남자아이의 이름 아이(アイ)와 그 누이인 젠(ゼン)그리고 사이보그(Cyborg)의 뒷글자를 딴 보그(ボーグ)의 합성어입니다. 그래서 ‘일본.. 더보기 <남진과 나훈아 그 민망한 과거 라이벌의 현재> 태초에 라이벌이 있었습니다. 그 이름은 남진과 나훈아, 그리고 나훈아와 남진이었습니다. 1970년대에 나훈아와 남진의 라이벌의식은 온 세상이 알아주었고, 그 온도는 정말로 뜨겁다못해 활활 탈 지경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소한 것에서부터 둘은 신경전을 벌였습니다. 그러나 둘의 인기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어려울 정도로 어금지금이었습니다. 지금 봐도 꽃미남의 남진의 중후하고 매끈한 창법으로 뭇여성의 뜨거운 인기는 화끈하다못해 손이 델 지경이었고, 특유의 꺽는 음과 매력적인 저음, 그리고 날카로운 고음이라는 개성만점의 목소리가 빚어내는 나훈아의 빼어난 노래는 전 국민이 응원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없지만, 1970년대까지는 유명 연예인을 주로 미국의 연예인을 빗대어 ‘한국의 아무개’라는 별칭으로 연예.. 더보기 <정훈희의 이 노래 : ‘무인도’> 미국에서 랩이 대중화되기 전에 랩이 진정 노래인가 의문을 품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리듬과 박자를 구비하지 않은 랩이 노래가 아니라는 주장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선험적으로 노래란 정의가 되는 것이 아니고 사람들이 좋아서 부르고 들으면 바로 그것이 노래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노래가 반드시 리듬, 음정, 박자 등이 필수적으로 구비되어야 할 필요도 없기 때문입니다. 판소리의 아니리와 같이 창이 아닌 다른 형식으로 구성된다고 하여 그것을 노래의 일부분이 아니라도 단정짓기는 곤란한 점을 감안하면 랩이 노래인가 아닌가 하는 논쟁은 무의미하고도 불필요한 것이라 봅니다. 서로 다른 가수가 서로 다른 색깔의 노래를 부를 수가 있듯이, 서로 다른 형식으로 노래가 불릴 수 있습니다. 노래란 선험적으로.. 더보기 <'우주전함 V호' vs. '우주전함 야마토‘> 지금은 넷플릭스에서 방영하는 한국드라마를 일본인들이 열광합니다만, 과거 2천년을 전후하여까지도 ‘한국은 후진국’ 정도로 무시하는 것이 보편적인 일본인의 정서였습니다. 상전벽해도 이런 상전벽해가 있는가 싶습니다. 제가 일본어 공부를 위해서 일본 드라마를 종종 보는데, 일본 드라마 제작사들에게는 미안하지만, 한국 드라마보다 퀄리티가 훨씬 떨어짐은 별 설명이 필요없을 정도로 확연합니다. 과거 1970년대 한국은 일본의 문화식민지였습니다. 특히 애니메이션은 일본의 애니메이션을 그대로 수입해서 동심을 속였습니다. 어려서 보았던 그 무수한 애니메이션이 대부분 일본 것이었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고 ‘우주전함 V호’나 ‘마징가 제트’같은 만화영화도 못 만드는 어른들이 얼마나 미웠는지 쌍욕을 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그리.. 더보기 <김국환의 ‘은하철도 999’ vs. 사사키 이사오의 ‘은하철도 999’> 1970년대는 한국의 일본베끼기가 절정의 시대였습니다. 학문, 신문체제, 대중예술, 법률, 그리고 판결문까지 일본베끼기가 만연했습니다. 심지어는 영화 제목까지 일본이 번역한 것을 그대로 쓰는 비굴의 시대였습니다. 요즘 일본의 혐한은 과거 일본베끼기가 만연한 한국이 일본을 능가하는 분야가 속출하자 질투와 회한, 분노 등의 만감이 뒤섞인 결과로 봅니다. 일본베끼기의 시대였기에, 당연히(!) 만화영화 주제가도 그대로 베꼈습니다. ‘마징가 제트’, ‘독수리 5형제’, ‘들장미 소녀 캔디’ 등은 가사부터 곡까지 전부 베낀 만화영화 주제가였습니다. 엄청난 도둑질을 했으면서도 공식적으로는 도둑질에 대하여 단 한명도 사과를 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 더욱 구슬픕니다. 그런 와중에 ‘은하철도 999’는 그나마 곡과 가사는.. 더보기 이전 1 ··· 14 15 16 17 18 19 20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