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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연예한담

<현숙의 이 노래 : ‘타국에 계신 아빠에게’> 우리 말 중에서 ‘한결같다’는 말은 묘하게도 긍정적으로도 쓰이고 부정적으로도 쓰입니다. 이렇게 야누스처럼 쓰이는 말에 해당하는 가수가 있으니, 그가 현숙입니다. 현숙은 데뷔 이래 변하지 않는 일관된 창법과 율동으로 노래를 부릅니다. 일관되게 고음처리가 미숙하고 음정과 호흡이 불안합니다. 고음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가끔씩 ‘삑싸리’가 나서 체면을 구기기도 합니다. 율동이 어색하고 엉성하며 춤동작이 세련되지 않아서 댄스타임인 간주곡 시간에는 그냥 박수로 때우곤 합니다. 춤에 자신이 없는 가수가 하는 것이 박수타임이고, 나이트클럽에서 댄스타임이 와도 자신이 없으면 하는 것이 박수타임입니다. 무려 40년을 넘게 가수로 활약하면서도 정작 가수로서 가창력이 폭발적이라거나 몇 옥타브를 넘나드는 마성을 지녔다거나 하는 .. 더보기
<홍민의 이 노래 : ‘결혼기념일의 노래’> 어록제조기로 불리는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지상주의(Art for art's sake)를 자신의 작품의 기치로 내걸었습니다. 당시에는 제법 관심을 끌었지만, 지금은 예술지상주의는 슬프게도 거의 잊혀진 존재입니다. 그런데 적어도 ‘00지상주의’라는 문구는 아직도 상투적으로 쓰이고 있으니, 이 점에 한해서는 후세인들은 오스카 와일드에게 빚을 지고 있는 셈입니다. ‘00지상주의’ 중에서 대중가요는 확실하게 그 대표격으로 대중가요의 주제는 남인수의 ‘애수의 소야곡’이나 이난영의 ‘해조곡’이 불리던 시대부터 지금까지 ‘사랑지상주의’로 일관했습니다. 대중가요에서 사랑을 빼면 남는 것이 없습니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면서 사랑의 의미도 변하기 마련입니다. 과거에는 이 세상에서 사랑만으로 사람들이 사는 것처럼 대중가요의 가.. 더보기
<삼미슈퍼스타즈의 추억> 사람은 가위바위보라도 지는 것을 싫어합니다. 승부욕도 욕심이라는 본능의 영역에 존재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승부가 직업인 프로스포츠 선수라면 그 본능이 생활의 일부가 된 사람일 것입니다. 1982년에 만난 삼미슈퍼스타즈는 지고 또 지는 프로야구팀이었습니다. 내기바둑이나 내기장기도 지고나면 분이 쌓이는데, 생업의 영역에서 매일 진다면 그들의 쓰라림은 이루 헤아릴 수도 없을 것입니다. 삼미슈퍼스타즈는 거창하게 지역연고가 이북5도, 강원도, 경기도, 그리고 인천을 아우르는 광활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연고가 넓어도 연고지를 기반으로 한 선수가 없다면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 삼미슈퍼스타즈는 프로야구 출범시즌인 1982년에는 유명 야구선수나 스타플레이어가 없는 무명용사들의 팀이었습니다. 무명용사라 .. 더보기
<사랑과 평화의 이 노래 : ‘한동안 뜸했었지’> 예전에도 언급했지만, 1980년대 중후반까지 한국 가요는 트로트가 가요계의 대세이거나 베이스였습니다. 그래서 트로트 발라드나 트로트 댄스가 보통이었습니다. 이러한 풍조를 ‘뽕끼’가 있는 노래라 부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 반면에, 트로트 풍을 배제한 노래는 ‘팝끼’가 있는 노래라 불렀습니다. ‘뽕끼’가 대세인 시절에 ‘팝끼’로 일관한 노래는 단연 주목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과 평화의 ‘한동안 뜸했었지’가 바로 그 예에 딱 들어맞는 노래입니다. 이 노래는 1978년에 나왔습니다. 1978년을 기억하는 분들이라면 당시 라디오에서 엄청나게 들렸던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낮이건 밤이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중간에 틀어주는 노래로 들고양이들의 ‘마음약해서’와 함께 쌍벽을 이룬 ‘한동안 뜸했었지’는 너무 많.. 더보기
<하수영의 이 노래 :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 보궐선거를 계기로 젠더갈등이 불을 뿜습니다. 과거에는 20대 남성들의 양보와 희생은 당연지사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러한 시대는 아닌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남자가 양보와 희생을 해도 사회적으로 유·무형의 혜택을 받았기 때문이지만, 이제는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하여 과거의 남자들이 모두 여자들을 무시하고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지금은 거의 사어가 되었지만, ‘공처가’, ‘애처가’, ‘경처가’ 등의 단어는 부인을 지극히 아끼고 사랑한 남편들이 실존했다는 증명합니다. 그리고 조강지처는 무한애정으로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과거에도 일종의 금과옥조로 작동을 했습니다. 실제로도 부인을 지극히 사랑하는 마음을 표출한 유행가가 존재하였으니. 이것이 하수영의 ‘.. 더보기
<송창식의 이 노래 : ‘토함산’> 순풍이 있으면 역풍이 있습니다. 밀물이 오고나면 썰물이 옵니다. 인생살이도 자연의 이치와 일치합니다. 서양의 유명 철학자 헤겔은 이것을 정반합의 원리가 구현되는 변증법적 역사라고 불렀습니다. 어려운 철학은 그만두고 인생사가 다이나믹하게 변하는 것은 경험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가요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 년간 트로트곡은 ‘전국노래자랑’ 아니면 ‘가요무대’에서나 들을 수 있었는데, 이제 트로트가 대세가 되었습니다. 역사가 돌고 도는 것은 아니지만 유행은 돌고 돕니다. 트로트가 대세가 되기 전인 1980년대 후반까지는 트로트가 역시 대세였습니다. 아이돌은 1990년대 후반부터 맹위를 떨쳤지만, 그 이전에는 서태지 등의 랩과 변진섭, 신승훈 등의 발라드가 대세였습니다. 1980년대 중후반까지는 트로트가.. 더보기
<서울패밀리의 이 노래 : ‘이제는’> 1980년대까지는 요즘같은 저작권 개념이 뚜렷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번안곡과 표절곡의 개념도 명확하게 구분을 짓지 않았습니다. 표절곡이면서도 그냥 자작곡이라 부르면서 노래를 부르거나, 단지 외국곡이라고 표기를 하고 번안곡을 부르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외국곡을 표절하거나 번안하는 것은 외국곡의 수준이 높고 완성도가 높다는 반증이기도 했습니다. 실은 당시에 우리의 수준에서 빌보드는 다른 나라의 이야기였습니다. 서울패밀리의 ‘이제는’은 번안곡입니다. 1987년에 발표된 곡인데, 요즘으로 치자면 나름 아이돌그룹(나이는 먹었지만!)이나 혼성그룹의 개념으로 출발한 그룹인 ‘서울패밀리’가 불러서 제법 히트를 했던 노래였습니다. 당시를 기준으로도 제법 나이를 먹었던 혼성그룹인 ‘서울패밀리’가 부른 이 번안곡이 열성 .. 더보기
<리어카, 길보드차트, 그리고 저작권> 세월이 흐르면 새로 생기는 말도 있지만, 사라지는 말도 있습니다. 예전에는 언론에도 종종 등장했던 말이지만 지금은 완전히 사라진 말 중에 ‘길보드차트’라는 것이 있습니다. ‘길보드차트’라는 것은 ‘길거리’와 ‘빌보드차트’의 합성어인데, 이것은 가요와 팝의 유행곡을 저작권을 침해하여 만든 테이프나 음반의 판매순위, 줄이면 불법복제물의 판매순위를 말합니다. ‘길보드차트’가 유행했던 시기는 70년대부터 90년 중후반까지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저작권법이 강화되어 불법저작물이 길거리에서 사라지고 난 후의 일입니다. 이를 달리 말하면, 그 이전까지는 일상에서 불법저작물이 활개를 치고 다녔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대학가에서 대학교재를 복사집에서 불법복제를 아무런 거리낌이 없이 복사하는 것도 흔..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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