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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연예한담

<이연실의 이 노래 : ‘목로주점’> 서양인이 한국에 와서 제일 놀라는 것이 심야치안과 심야주점이라 합니다. 밤새 운영하는 술집 자체가 그리 많지 않은 서양의 현실에서 대도시마다 널려있는 먹자골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심야주점을 보면서 서양인들이 깜짝 놀란다고 합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저녁이면 도심의 상점이 대부분 문을 닫습니다. 심야업소를 제외하면 그냥 암흑가인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한국은 과거 통금시간이 있던 시절에도 심야주점은 알게 모르게 존재했습니다. 사극에서 상투적으로 등장하는 주막부터 단군 이래 서민대중이 즐기던 술집이 없었던 시절이 과연 존재했었나 의문이 갈 정도로 한국인은 술과 함께 한 민족입니다. 최근에는 많이 약해졌지만, 한국은 음주에 관대한 나라인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아무튼 이러한 특수한국적인 현실에서.. 더보기
<조용필의 이 노래 : ‘눈물의 파티’> 정확한 통계야 있을 리 없겠지만, 대부분의 시민들은 대중가요의 소재가 사랑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을 것입니다. 체감상 그 비율은 아마도 90% 내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 정도로 사랑은 대중가요 소재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합니다. 사랑과 미움은 동전의 양면이기에, 사랑을 소재로 한 대중가요는 크게 ‘사랑’을 주제로 한 것과 ‘이별’을 주제로 한 것으로 대별이 됩니다. 전자는 사랑을 느끼기까지의 설렘과 부끄럼, 간절함 등에서부터 뜨거운 사랑을 느끼는 기쁨으로 다시 세분이 되며, 후자는 이별의 고통과 아픔, 차라리 사랑을 하지 말았으면 하는 후회와 번민 등으로 세분이 됩니다. 그런데 특이하게도 이별이 주제이면서도 대부분의 대중가요는 이별 그 자체의 고통이 주류를 이루고 이별한 당사자의 만남에 대하여는 .. 더보기
<김정호의 이 노래 ; ‘하얀 나비’> 고교시절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배우다가 한국인의 정서가 ‘한(恨)’이라고 배웠습니다. 그런데 같은 교과서에는 삼국유사의 회소곡(會蘇曲) 에피소드를 싣고 있었습니다. 회소곡은 음주가무라는 전형적인 한국인의 DNA를 설명하는 에피소드이기 때문에, 저는 도대체 한국인의 정서가 한인가 아니면 음주가무인가 헷갈렸습니다. 그러나 양자는 얼핏 모순된 것처럼 보이지만 모순된 것이 아닙니다. 감성이 풍부한 사람은 흥겹게 놀다가도 서러운 일이 있으면 대성통곡을 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인은 감성이 풍부한 민족입니다. 일본인이 한국인을 대놓고 감정적이라 폄하하지만, 사무라이의 칼날이 무서워서 도무지 감정표현을 하지 않는 일본인보다 솔직하고 명쾌한 점이 장점이라 봅니다. 우리의 대중가요도 저절로 슬픔이 복받쳐 오르는 .. 더보기
<윤시내의 ‘열애’, 배경모, 그리고 김추련> 사랑을 하면 누구나 시인이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 의미는 사랑이라는 감성이 극대화된 상태에서 발현된 정제된 영혼에서 우러나는 소리가 인간의 원초적 감흥을 자극하는 언어로 표출이 된다는 의미입니다. 더군다나 죽음을 목전에 두고 사랑하는 이에게 마지막으로 바치는 절절한 언어라면, 그 자체가 시를 넘어 생전에 남기는 인간 본연의 심연이기에 감동의 향연일 수밖에 없으리라고 봅니다. 윤시내의 히트곡 ‘열애’는 실제로 암으로 투병 중이던 배경모라는 부산MBC의 PD 겸 DJ가 사랑하는 부인에게 유언의 형식으로 죽어가는 영혼을 일깨워서 남긴 연시이자 헌시이기에, 그 가사 자체가 빼어난 서정시입니다. 흔히들 드라마틱하다는 말을 많이 하는데, 배경모의 사랑이야기는 감동 그 자체인 멜로드라마였습니다. 전문 시인이 써도.. 더보기
<‘정의의 소년 캐산’ vs. ‘신조닝겐 캐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나도 잘한 것이 있어!’라고 항상 목청을 높였습니다. 찾다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그나마 잘한 것이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잘한 일이 당시 방송국에서 무분별하게 일본만화영화를 수입하던 관행을 혁파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한물 간 만화영화를 수입했으면서도 이러한 사실은 꼭꼭 숨기면서 엄청난 시청률을 가볍게 얻어내서 막대한 광고수입을 올리는 것에 대하여 화끈하게 제동을 건 것이 바로 그 업적입니다. 당시 방송국은 일본만화영화를 마치 국산인 양 방영을 했습니다. 특히 일본만화영화의 주제가를 그대로 베꼈으면서도 마치 한국인이 만든 노래로 둔갑을 시켰습니다. 당시 어린이들은 일본만화영화의 주제가를 도둑질한 것도 모르고 신이 나서 흥얼거리면서 골목길을 누비고 신작로를.. 더보기
<Repeat makes perfect : 이동기의 ‘논개’> 인생을 살다보면 뭔가 ‘뻘짓’같은 일을 하는 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동기의 ‘논개’에는 ‘몸바쳐서’라는 후크가 정말 많이 등장합니다. 이동기의 ‘논개’를 알고 난 후에 과연 이동기가 이 노래를 부르면서 얼마나 많이 ‘몸바쳐서’라는 가사를 부르는가 궁금해서 그 숫자를 세곤 했는데, 마치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시지프스가 제우스에게 받은 형벌처럼 무수히 반복을 해도 그 숫자가 얼마인지 끝내(실은 아직도!) 잘 몰랐기에 감회가 새로운 노래입니다. 이동기의 ‘논개’를 알게 된 것은 1983년경입니다. 무심코 대학야구를 보다가 당시 대학생들이 ‘몸바쳐서’를 떼창으로 부르면서 ‘응원가’로 바로 이 ‘논개’를 부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당시에 저는 도대체 저 노래는 뭐길래 마르고 닳도록 ‘몸바쳐서’를 반복하는가 의아했.. 더보기
<한규철의 이 노래 : ‘밀양머슴 아리랑’> 요즘은 ‘7080’이라는 말로 과거 1970년대와 1980년대를 묶어서 같은 평가를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 시대를 살았던 제 경험으로는 분명히 1970년대와 1980년대는 ‘박정희 시대’와 ‘전두환 시대’라는 대통령의 차이 외에 연예인에 대한 세상의 평가가 달랐던 시대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유신으로 상징이 되는 냉혹한 1970년대에서 연예인들은 ‘딴따라’라는 비하적인 멸칭을 받았습니다. 당시의 기억으로도 그리 고질이 아닌 사람들도 연예인은 저질이라는 악담을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그러나 같은 군사정권이라도 상대적으로 연예인의 활동에 대하여 관대했던 1980년대에는 사람들이 연예인들을 ‘스타’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방송국에서 연예인들을 애지중지하는 것을 누구나 피부로 느꼈습니다. .. 더보기
<원조 꽃미남 한진희를 아시나요?> 직업상 단역배우나 조연배우를 많이 만났습니다. 그런데 엄청나게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주연배우가 아닌 단역배우, 조연배우도 모두 주연을 갈망한다는 사실이 바로 그것입니다. 방송은 언제나 주연배우를 중심으로 돌아가고 출연료나 CF계약금 등의 막대한 수입도 주연배우가 차지하고 양극화가 극심한 동네가 연예계이기에 그렇게 해석할 수도 있지만, 그런 모든 것을 차치하고라도 배우들은 대부분 주연배우를 갈망하는 것이 거의 본능에 가깝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러나 냉정한 것이 드라마와 영화의 캐스팅입니다. 동양이든 서양이든 주연배우는 언제나 주연배우로만 캐스팅이 됩니다. 비중이 떨어져도 주조연급으로는 캐스팅이 됩니다. 만년 조연배우, 단역배우가 주연배우로 캐스팅이 되는 경우는 현실에서 찾기 어렵습니다. 특히 거..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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