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연예한담 썸네일형 리스트형 <서정시인가? 유행가 가사인가? :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 지금은 활동을 하지 않는 ‘시인과 촌장’의 ‘가시나무’는 가사 자체가 역대 가요중 최고의 서정시를 넘어 한국 시문학계에 남을 만한 대단한 서정시로 단언할 수 있습니다. 우선 세련되고 정제된 시어는 고급스러움을 간직하고 있기에, 서정시로서의 매력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서정성의 정점은 역설적이면서도 갈등과 분열의 내면을 지닌 인간의 본질적인 자아를 그렸다는 점에 있습니다. 인간 본연의 불완정성을 소재로 대중가요로 승화시켰다는 발상도 뛰어납니다. 인간 본연의 모순되고 이질적인 모습에 대한 탐구는 실은 석가모니가 이미 2,500년전에 시작한 작업입니다. 왜 나는 태어나서, 욕심을 부리고, 타인을 시기하며, 분노를 느끼다가 온갖 병을 얻고, 결국은 죽어가는가 하는 인간 본연의 존재에 대한 진지한 탐구로 불.. 더보기 <박상규의 이 노래 : ‘친구야 친구’> 가수들에게 히트곡이란 ‘모 아니면 도’를 의미합니다. 히트를 하면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은 뿌듯함이 밀려오지만, 묻히면 세상이 자기를 버린 것 같고 사람들이 원망스럽고 무섭다고 합니다. 이렇게 히트곡은 부와 명예를 안겨주지만, 묻힌 곡은 파멸과 좌절을 안겨줍니다. 심지어 히트곡의 부담 때문에 세상을 등진 가수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모든 가수들에게는 숙명적인 강이 던져집니다. 히트곡이 끊길 때의 변신이 바로 그것입니다. 뜨거운 인기를 구가하던 걸그룹의 멤버들의 해체 이후를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걸그룹 멤버들은 모두 같은 인기가 아닙니다. 거의 잊혀지는 멤버가 있는 반면에 배우로 변신하는 등 인기에 재점화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요정 급으로 등극했던 ‘핑클’의 이효리는 ‘핑클’의 해체 이후에도.. 더보기 <김창완의 즐거운 변신> 김창완은 본업이 뭔가 헷갈립니다. 가수로, 배우로, 그리고 DJ로 모두 성공한 사람이기에 딱 잘라 어떤 것이 본업인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과거에는 한국 싸이키델릭록의 선구자였지만, 아무래도 지금은 주조연급 연기의 달인으로 화끈하게 변신했습니다. 그런데 사람에게는 첫정이 무섭습니다. 김창완하면 저에게는 과거 1970년대 후반 전국을 강타했던 ‘아니 벌써’의 주인공으로 우선 떠오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PDfQZQja6U 1970년대는 영국과 미국을 중심으로 록이 절정을 이루던 시절인지라 한국에서도 록밴드가 많았습니다. 지금과는 하늘만큼 차이가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런데 김창완은 두 동생을 데리고 만든 ‘산울림’을 통하여 한국록의 자존심을 세웠습니다. 그 .. 더보기 <김현준, 민해경의 이 노래 : ‘내 인생은 나의 것’> 자식의 성공을 바라는 것은 부모의 본능입니다. 미국의 유명사립고교의 이야기를 다룬 ‘죽은 시인의 사회’를 보면, 자식에 대한 명문대 입학 및 출세에 대한 부모의 열망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별반 차이가 없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죽은 시인의 사회’에서 등장하는 현실은 미국의 부호나 명망가, 즉 상류층의 이야기이며, 명문사립고교의 존재는 영국은 물론 미국도 이미 ‘계급사회’에 진입하였다고 진단하는 것이 유력한 시각입니다. 실은 한국도 ‘개룡남’이 점점 어려워지는 계급고착화의 사회라 보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그러나 부정은 상류층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애끓는 부정은 시대를 초월합니다. 한국에서 자식에 대한 부모의 기대수준이 높은 것은 조선을 대표하는 대천재 다산 정약용의 유배지에서의 편지를 보.. 더보기 <1978년 ‘노래의 선물’ 감상기> 1970년대 트로이카로 불리던 정윤희, 장미희, 유지인에 살짝 가려서 그렇지 이영옥도 대단한 배우였습니다. 친근하고 청순한 미모로 당대 극장가에서 인기상한가를 구가했던 배우였습니다. 한국영화 역사상 명장면으로 꼽히는 ‘바보들의 행진’에서 달리는 기차에서의 키스신의 주인공이 바로 이영옥입니다. 재기발랄한 여대생부터 까도녀 스타일의 세련된 미녀까지 이영옥은 당대 미혼남의 노스탤지어이자 베아트리체였습니다. 연기도 미모도 모두 훌륭한 배우인 이영옥은 1980년대 중반까지는 그럭저럭 주연배우로 활약을 하다가 스르르 사라졌습니다. 그 정상의 여우 이영옥이 MC를 해서 유심히 본 쇼 프로그램이 1978년에 제작된 ‘노래의 선물’입니다. 통기타의 시대답게 출연가수 대부분이 통기타로 무장을 했습니다. 성인가수이면서도 ‘.. 더보기 <그 때 그 시절의 프로그램 ‘노래하는 삼천리’의 감상기> 유신시절인 1978년을 배경으로 제작된 희귀한 영상 ‘노래하는 삼천리’가 유튜브에 떠 있길래 관심 있게 봤습니다. 이제는 고인이 된 당대 최고 코미디언 ‘땅딸이’ 이기동과 패션모델과 가수, 그리고 MC로 종횡무진했던 한계순이 진행했던 ‘노래하는 삼천리’는 당시에 유행(?)했던 ‘삼천리’를 의식해서 작명을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에 ‘전설따라 삼천리’, ‘마이크따라 삼천리’, ‘웃음따라 삼천리’ 등 ‘삼천리’가 꽤나 인기였습니다. ‘삼천리 자전거’라는 상호도 물론 있었습니다. 아무튼 ‘노래하는 삼천리’는 당시에 수출역군으로 불리는 전국에 소재한 공장의 근로자들을 위문하는 차원에서 제작된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돈이 안 되는 프로그램에 유명가수가 출연할 이유가 없지만, 당시에는 슈퍼갑이었던 방송국의.. 더보기 <잊혀진 아역배우, 그 이름은 강민경> 드라마나 영화에서 주연배우를 알아보는 방법이 있습니다. 물론 널리 알려진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클로즈업이라는 촬영기법이 동원되는 배우를 찾으면 됩니다. 주연배우의 특권이 클로즈업입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주연배우를 중심으로 플롯을 짜야 하기에, 조연배우나 단역배우가 플롯의 중심이 되어서는 곤란합니다. 그래서 클로즈업은 언제나 주연배우에게만 집중이 됩니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배우는 연기력도 연기력이지만 이미지를 관객에게 호소하는 이미지장사꾼이라 할 수도 있습니다. 주연배우는 이미지판매에 최적화된 인물입니다. 손흥민이 뛰는 PL(정식명칭이 PL이지만, EPL로 부르는 분들도 있습니다)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박지성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뛸 때 그는 현재 해리 캐인과 함께 토트넘의 에이스인 손흥민과.. 더보기 <김부용의 이 노래 : ‘풍요속의 빈곤’> 제 큰 누님이 동물병원을 딱 10년 했습니다. 그래서 동물세계의 온갖 재미있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큰 누님이 알려준 재미있는 사실 중에서 가장 인상적인 것이 있으니, 그것은 동물세계에서도 암컷의 미모가 출중하면 다른 암컷을 제압하고 수컷을 사로잡는 권력을 지닌다는 것입니다. 벌의 세계에서만 여왕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확인한 셈입니다. 실은 암컷의 미모권력의 절정은 여왕벌이 아닙니다. 바로 사람입니다. 블링블링한 미녀가 멋진 미쟝센을 구비한 배경으로 등장하는 영화의 장면은 그 자체가 시각예술의 극대화이자 미모권력의 정점을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세련된 복장과 진한 화장으로 강렬한 인상을 구비한 여성은 그 자체가 미모권력을 의미합니다. 그 어떤 남성에게도 굴하지 않는 당당함은 미모에서 나오는 .. 더보기 이전 1 ··· 10 11 12 13 14 15 16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