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연예한담 썸네일형 리스트형 <송골매의 이 노래 : ‘외로운 들꽃’> 평범한 시민들이 헷갈리는 법률용어가 ‘조합’입니다. 보통은 농업협동조합에 담긴 조합이나, 재개발조합의 조합을 연상합니다. 아니면 고교 수학에서 순열과 영혼의 동반자로 등장하는 조합을 연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법률용어상 조합은 민법에서 등장하는 동업계약으로서의 조합을 말합니다. 송골매를 소개하면서 생뚱맞게 왜 조합을 언급하는가 의아해할 분이 있을 것입니다. 송골매와 같은 그룹이 바로 민법상 조합이기 때문입니다. 대중음악을 위하여 각 멤버들의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난 밴드를 구성하는 것는 법률적으로 동업계약에 속하며 이들 멤버는 조합원이 됩니다. 조합에 얽힌 대외적, 대내적 송사는 무척이나 많습니다. 그런데 조합의 대내적 송사는 크게 1). 수익과 비용의 분배에 얽힌 것과 2). 조합원들 간의 불화에 기.. 더보기 <장욱조의 이 노래 : ‘고목나무’> 대중가요를 흑백논리식으로 ‘좋은 노래’와 ‘나쁜 노래’로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중의 취향이 제각각인데, 그렇게 구분하는 기준도 없거니와 대중의 취향을 무시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대중가요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예술성보다는 대중성에 방점이 있다거나 고급스러움이 있다거나 경쾌하다거나 중후하다거나 하는 다양한 유형의 특징을 대중의 공통분모를 찾아서 규정하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각자의 몫이겠지만, 일응 가능하기는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장욱조의 ‘고목나무’를 평가하자면, 요즘 들어도 촌스럽지 않고, 깊은 산속의 고목을 소재로 외로움을 서정적으로 표현한 예술성도 있고, 곡 자체의 중후함도 있으며 대중가요이지만 가곡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고급스러운 곡이라는 평가가 가능한 멋진 곡이라 할 수 있.. 더보기 <서기 1999년의 이 노래 : ‘외출’> 요즘은 거의 잊혀졌지만, 1970 ~ 80년대에는 ‘임국희의 여성살롱’이라는 인기 라디오프래그램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요즘과 같은 종일방송이 아니었기에, TV방영을 하지 않는 시간의 라디로 프로그램의 인기는 꽤나 뜨거웠습니다. 기억하는 분들이 많겠지만, 당시 아이부터, 청소년, 그리고 중장년까지 꽤나 많이 라디오를 들었습니다. 또한 요즘과 같이 인터넷이나 유튜브, 케이블 등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던 시절도 아니었기에, 인기 드라마의 시청률이 50%를 넘나드는 시절이기도 했습니다. 1979년 언저리의 어느 날, 누님 두 분과 ‘임국희의 여성살롱’을 듣던 때였습니다. MC 임국희가 웃음을 머금어가면서 남자들은 옷을 다리고 구두를 닦으면서 데이트를 고대하는데, 여자들도 마찬가지라면서 ‘서기 1999년’의 .. 더보기 <비상구의 이 노래 : ‘잃어버린 추억’> 비상구의 처음이자 마지막 발매 앨범을 산 것은 1988년 3월초 가랑비가 내리는 날이었습니다. 서울 낙성대 지하철역 인근 레코드가게(지금은 레코드가게 자체가 거의 사라졌습니다)에 무심코 들려서 얼떨결에 ‘비상구’라는 그룹의 테이프(이제 테이프 자체가 생소합니다)를 주인장의 권유에 샀습니다. 그 이전에는 그냥 ‘잃어버린 추억’이라는 노래를 부른 그룹 정도로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테이프가 숨은 명반이었을 줄은 전혀 몰랐습니다. 대학교 기숙사에 돌아와 비를 벗삼아서 하루종일 들었는데, 기대 이상으로 좋아서 그 이후로 테이프가 문제의 비상구 테이프를 듣고 또 들어서 마침내 테이프가 늘어지도록 들었습니다. 테이프를 마르고 닳도록 들었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정작 테이프의 재킷사진은 처음에나 몇 번 보고 그 이후.. 더보기 <어니언스의 이 노래 : ‘편지’> 1992년에 발표되어 가요계의 판도를 바꾼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의 가사 중에는 다음과 같이 편지가 등장합니다. 그 어렵다는 편지는 쓰지 않아도 돼.너의 진실한 모습을 바라보고 있어요. 연인의 마음이 중요하지 구태여 쓰기 어렵고 번거로운 편지는 쓰지 않아도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점이 주목됩니다만, 지금부터 딱 30년 전에 이미 연서(戀書)를 쓰는 인구는 급격히 줄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1970~80년대에 미지의 이성과 주고받는 ‘펜팔(Pen pal)’이라는 것이 성행하였는데, 불과 10여년 만에 편지 자체가 사라지는 운명을 맞이한 점을 보면 현대인은 급격한 문화변동 속에서 사는 것이 분명합니다. 놀랍게도 펜팔을 이용한 사업체가 1970~80년대 당시에 성행하기까지 하였습니다. 편지는 1970.. 더보기 <전영의 이 노래 : ‘어디쯤 가고 있을까’> 고려 태조 왕건이 죽으면서 ‘훈요십조’를 남겼다는 것은 정사에나 있는 것이며, 실제로는 ‘세상이 허무하구나!’라면서 회한을 남겼다는 설이 오히려 실제와 부합하지 않나 생각이 듭니다. 모든 것을 지닌 사람이나 아무 것도 없는 사람에게 나름 공평한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람이란 끊임이 없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사람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려서 코흘리개 시절 그렇게나 다정다감했던 친구들과 커가면서 자연스럽게 헤어졌습니다. 만남은 곧 이별이라는 불가의 가르침을 누구든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영은 당시에는 흔하지 않는 안경 쓴 가수였습니다. 여자 가수이면서 진한 화장은 물론 화려한 의상과도 거리가 먼 그야말로 담백 그 자체인 가수였습니다. 가수란 자연스럽게 자기 분위기와.. 더보기 <라나 에 로스포(lana et rospo)의 이 노래 : ‘사랑해’> 1970년대를 콕 집어서 어떤 시대라 부르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통기타가 전성기를 누렸던 시기라는 점에 대하여는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통기타의 시대를 대표하는 노래가 바로 이 라나 에 로스포(lana et rospo)의 ‘사랑해’라는 점에 대하여도 아무도 부인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 시대는 중고생부터 대학생까지 통기타를 잘 치면 먹어주던 시절이었습니다. 보이스카웃, 걸스카웃부터 중고생들의 야영, 대학생들의 MT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면서 거의 필수적으로 불렀던 바로 그 노래가 ‘사랑해’였습니다. 듣기만 해도 ‘감성충만’이라는 말을 저절로 느낄 수 있는 이 노래는 지금 들으면 뭔가 오글거리고 뭔가 촌스럽습니다. 젠더갈등이 불을 붙은 요즘에 이렇게 끈적하게 이성을 갈구하는 .. 더보기 <박남정의 이 노래 : ‘아! 바람이여’> 한국가수 중에서 춤을 제일 잘 추는 가수를 꼽으라면 박남정은 절대로 빠질 수 없습니다. 현란한 발동작부터 손동작, 몸동작은 한 마디로 마이클 잭슨급입니다. 그의 데뷔곡이 바로 이 ‘아! 바람이여’입니다. 박남정은 이 트로트 고고곡에 맞추어 생뚱맞게 로봇춤과 브레이크댄스를 섞어 추면서, 게다가 비음을 잔뜩 섞어서, 1988년을 넘어 1989년까지 나이트클럽을 휩쓸었습니다. 이렇게 언밸런스한 노래와 춤의 조합으로 유행을 주도한 곡은 아마도 한국가요역사상 유례가 없지 않았을까 합니다. 박남정의 ‘아! 바람이여’는 조용필의 잊혀진 곡 ‘돌아와여 부산항에’를 재창조 수준의 편곡으로 오늘의 조용필을 만들어준 안치행 작곡의 노래입니다. 안치행은 트로트곡인 ‘돌아와요 부산항에’를 락과 트로트를 섞은 일명 ‘락뽕’풍으로.. 더보기 이전 1 ··· 9 10 11 12 13 14 15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