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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연예한담

<최헌의 이 노래 : ‘구름나그네’> 대중가요를 유행가라고 합니다. 유행이란 말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들이 주로 관심을 갖거나 흥미를 느꼈던 사물이나 사안에 대한 것을 말합니다. 유행가를 통하여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추출할 수 있다는 말은 어느 정도 타당성을 지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70년대에는 이상하게도 ‘유랑’이나 ‘방랑’이니 하는 말이 자주 등장했습니다. 이러한 시대상을 반영해서인지 ‘김삿갓 방랑기’라는 성우 구민의 라디오 드라마가 대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유행가에도 방랑은 많이 등장했습니다. 박인희의 빅히트곡 ‘방랑자’, 윤수일의 ‘유랑자’, 그리고 여기에서 소개하는 최헌의 ‘구름나그네’ 등이 바로 그런 시대상을 반영하는 노래입니다. 1980년대 구창모의 ‘방황’도 그 연장선이 아닐까 합니다. 아무튼 2000년대 아이돌이.. 더보기
<샤프의 이 노래 : ‘연극이 끝난 후’> 외국어를 쉽게 배우는 방법 중의 하나가 해당 외국어로 된 노래를 부르거나 드라마 또는 영화를 보는 것입니다. 예전에 일본어를 배운다고 어려서 보던 마징가제트 등 만화영화의 주제가 등을 배워서 반복하여 부르다가 나중에는 엔카(えんか, 演歌)를 배워서 부른 적이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도 가끔 부릅니다. 그런데 엔카를 아는 분들은 숨도 안 쉬고 동의를 하겠지만, 정말이지 엔카의 가사들은 천편일률입니다. 사랑, 이별, 눈물, 후회 등 이러한 내용 외에 다른 정서는 도무지 찾기 어렵습니다. 글자 그대로 엔카, 즉 연가라는 특성을 반영한 것이라지만 사랑도 천태만상인데, 이건 심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 보면, 엔카의 천편일률은 일본 문화의 구조적 특징이기도 합니다. 일본은 혼네(ほんね, 本音)와 다.. 더보기
<‘들장미소녀 캔디’, 그리고 ‘캔디, 캔디’> 채널싸움! 요즘에는 이 ‘채널싸움’이라는 말이 거의 쓰이지 않는 사어에 가까운 말입니다. 그러나 흑백TV시절에 이 ‘채널싸움’이라는 말은 일상에서 자주 쓰이는 말이었습니다. 당시는 TV 자체가 없는 집이 많았던 시절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TV가 있는 집이라도 누가 채널의 주도권, 즉 누가 보고 싶은 것을 보느냐의 문제가 바로 이 ‘채널싸움’의 문제입니다. 요즘같이 가정에 여러 대의 TV가 있고, 휴대폰으로 TV를 대체하는 시대에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그야말로 호랑이가 담배를 뻐끔거리던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저는 두 분의 누님이 있습니다. 외동아들에 막내인지라 누님들과의 ‘채널싸움’을 번번히 이겼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귀남이’ 남동생에게 채널을 양보한 것입니다. 그러나 두 분 누님이 절대로 양보하.. 더보기
<나훈아의 이 노래 : ‘애정이 꽃피는 시절’> 7080세대의 결혼적령기만 하더라도 결혼률이 90%를 넘나들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짚신도 짝이 있다.’는 속담이 당연시되는 시절이었습니다. 요즘 이대남(20대 남성)의 연애비율이 50%를 밑돌고 결혼률은 훨씬 더 밑도는 상황과는 달라도 너무 다른 시절이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습니다. 단칸방에 살더라도 결혼은 인생의 필수라는 당시의 인식을 이제는 기혼세대들도 인정하지 않는 시대입니다. 당시에는 결혼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중요한 일부’ 또는 ‘통과의례’라는 생각이 강했기에, 연애도 일종의 필수코스로 인식이 되었습니다. 연애를 하지 않더라도 중매 전 연애는 어느 정도 필수적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연애 반 중매 반’이라는 결혼이 당시에는 흔했습니다. 요즘에는 중매라는 말 자체가 거의 사어가 되는.. 더보기
<송창식의 이 노래 : ‘왜 불러’> 송창식의 대표곡 중의 하나인 ‘왜 불러’는 고 하길종 감독의 간판영화 ‘고래사냥’의 삽입곡입니다. 당시 ‘미니스커트 단속’과 더불어 시대풍속도였던 ‘장발 단속’을 하는 ‘장발’의 경찰이 극중 주연 하재영과 윤문섭을 쫓아가는 장면에서 바로 이 ‘왜 불러’가 등장합니다. 영화 속의 ‘왜 불러’, 즉 OST버전은 암울한 분위기가 인상적입니다. 아무래도 유신시대라는 암울한 시대적 배경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실제로도 단속경관을 조롱하는 것으로 해석이 되기에 공권력을 조롱하고 희화화한다는 이유로 금지곡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편집과정에서 단속 장면에 삽입이 되었기에 금지곡이 된 것이지 실제로는 연인과의 ‘밀당의 시간’에서 흔히 발생하는 사건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노래가 원래의 모티브가 아닌가 합니다. ‘왜 불러’.. 더보기
<흑백TV시대, 그리고 ‘유성가면 피터’> 1975년이 기억나는 분들이라면 그 시절은 흑백TV시대라는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요즘과는 달리 TV를 ‘테레비’라는 일본식으로 불렀던 사실을 기억할 것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TV가 있는 가정보다 없는 가정이 훨씬 많았다는 사실도 아울러 기억할 것입니다. ‘유성가면 피터’라는 만화영화는 바로 그런 시절에 방영되었습니다. 그런데 ‘유성가면 피터’는 2022년 현재를 기준으로 근 50년 전인 1975년 MBC에서 방영된 만화영화입니다. 그리고 제작연도는 1960년대였습니다. 당시 일본에서 수입한 상세한 정황을 아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방송국의 책임자급이었을 것이고, 당시를 기준으로 중년 이상의 연령이었을 것입니다. 고인이 되었을 것이 유력합니다. 그래서 왜 일본에서 수입을 했는지 정.. 더보기
<여름이면 생각나는 노래 : ‘해변으로 가요’> ‘DJ DOC’가 리메이크해서 다시 빅히트한 노래이기도 한 ‘해변으로 가요’는 1980년대까지 여름이면 거의 매일 라디오나 레코드가게에서 들리던 노래였습니다. 당시에는 저작권 개념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았기에, 이 가수, 저 가수 모두 주말 버라이어티쇼에서 부르곤 했습니다. 원작곡가가 재일동포라는 사실도 당시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여름이면 불리던 국민 히트곡 ‘해변으로 가요’는 일본어 가사로 만들어진 노래이고, 작곡가는 이철이라는 재일동포였기에 당시 국민정서상 수용이 어려운 상태였습니다. 당시 한일 문화교류라는 것이 거의 없었고, 저작권 개념도 희박한 상태라 호의 차원에서 이철은 ‘키보이스’에게 노래의 번안을 허락했고 한국에 주인이 없던 이 노래는 당초 작곡가가 미상이었다가 김희갑, .. 더보기
<숨은 연기력의 강타자, ‘김성겸’> 서슬 퍼런 박정희 정부의 유신 시절에도 드라마는 전 국민의 친구이자 인생 동반자였습니다. ‘여로’ 등 인기드라마의 시청률은 어마어마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당시 탤런트(예전에는 TV드라마 배우를 ‘탤런트’라 불렀는데 요즘은 그냥 ‘배우’라 부릅니다. ‘배우’가 맞다고 봅니다) 공채 시험은 기본이 ‘수백 대 1’이었습니다. 그 와중에 연예인들을 ‘딴따라’ 또는 ‘저질’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렇게 비난하는 사람들치고 ‘고질’인 사람들은 없었습니다. 남을 비하하는 인성인 사람들은 ‘고질’일 수도 없습니다. 또한 그 시절 영어 참고서에는 유달리 TV를 ‘Idiot Box(바보상자)’라고 비난하는 내용이 많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노인들의 가장 큰 효자는 TV입니다. 최불암은 국민드라마 ‘수사반장’의 방..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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