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연예한담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훈아의 이 노래 : ‘갈무리’> 오래 전에 김용철 변호사가 지은 ‘삼성을 생각한다’라는 책에서 나훈아의 대중가수로서의 화끈한 자부심이 등장해서 세인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아무리 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나훈아 자신은 대중이 부르는 장소에만 간다고 대중가수의 자존심과 기개를 졸지에(!) 과시하였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까지 나훈아는 방송국에게는 ‘고개숙인 남자’였습니다. 주말 버라이어티쇼에 나훈아는 단골급으로 등장했습니다. 심지어는 21세기에는 거의 보기 어려운 상황, 즉 주말버라이어티쇼에 조용필과 한 무대에서 선 적도 있습니다. 과거 방송국은 연예인들에게는 ‘슈퍼갑’ 그 자체였습니다. 나훈아는 1960년대 중반에 혜성같이 등장해서 남진과 뜨거운 라이벌 대결을 펼쳤습니다. 남진의 인기가 싸늘했던 1990년대 전후는 물론 아직까지도 ‘가황.. 더보기 <윤항기의 이 노래 : ‘이거야 정말’> 한국 조선의 신화를 남긴 현대중공업의 창업주 고 정주영 현대 회장이 현대중공업의 기업이미지 CF로 깜짝등장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 CF에서는 고 정주영 회장은 현대중공업 직원들과 어우러져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구성지게 부르면서 현대중공업의 창업주라는 이미지 메이킹을 하는 배경장면으로 등장했습니다. 당시 그 CF를 보면서 ‘어라? 이거 귀에 익은 노래인데!’라고 혼잣말을 했지만, 이상하게도 고 정주영 회장이 불렀던 노래의 제목이 금방은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곰곰 생각해 보니까 후크 부분인 ‘이거야 정말’이 노래의 제목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원곡가수가 윤항기라는 것도 나중에 떠올랐습니다. 고 정주영 회장이 등장했던 그 CF를 기준으로도 윤항기는 가수를 그만둔 지 오랜 세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더보기 <하춘화의 이 노래 : ‘잘했군 잘했어’> 유행가의 숙명은 세월이 흐르면 대중으로부터 잊혀지고 방송 등에서 들리는 소리가 지속적으로 줄어든다는 것, 즉 ‘유행’을 안고 있다는 것입니다. 유행이라는 것은 실은 유행가의 생로병사입니다.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유행가는 이러한 숙명을 벗어나기가 어렵습니다. 크리스마스라는 특정 시기에만 맹위를 떨치는 캐롤은 그러한 숙명에서 약간 벗어나 있습니다. 그런데 캐롤의 대명사처럼 군림했던 빙 크로스비의 ‘White Christmas’라는 권좌가 머라이어 캐리의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로 대체되는 것을 보면 캐롤도 유행가의 숙명을 완전하게 극복하기 어렵다는 점을 다시금 확인하게 됩니다. 그리고 유행가의 숙명이란 무섭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계절테마를 담은 대중가요도 마찬가지입니다. 봄.. 더보기 <박혜성의 이 노래 : ‘경아’> 우리는 대중가요의 가사를 음미하다가 이상하게 가사 속의 자아가 바로 자신이라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중가요에 한정할 것이 아닙니다. 소설 속의 주인공이나 시 속의 화자가 바로 자신이라는 확신을 갖는 경우도 있습니다. 때로는 그 소설 속의 주인공이 자기와 무관한 자아이지만, 이상하게 자신을 그 자아와 무의식적으로 동화(同化, assimilation)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내가 주인공이 되어서 갈등상황을 이렇게 타개해 본다는 생각을 하는 것도 그런 류의 하나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환상이거나 착각의 범주입니다. 그러나 이상야릇하게도 그 자아가 남같지 않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소설 속에서 사랑의 불꽃을 태운 상대방이 마치 자신의 연인인 양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자신을 발견하.. 더보기 <영원한 오진우 인민무력부장, 그리고 이치우> 다작의 작가라도 대표작이라는 것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장르와 관계없기도 합니다. 가령, 그림에서 다빈치하면 조건반사처럼 ‘모나리자’가 떠오르고, 소설에서 톨스토이하면, ‘부활’, 황석영하면 ‘장길산’이 떠오르듯이, 장르와 무관하게 작가는 대표작으로 명성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은 배우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개 배우하면 특정 작품을 떠올리게 된다면 그 작품이 대표작이 됩니다. 가수는 히트곡이 보통 대표곡이 됩니다. 배우의 대표작 중에서도 절정의 연기를 쏟아부은 작품을 보통 인생작품이라 하고, 그 배역을 인생배역이라 합니다. 인생배역과 인생작품은 다양하게 등장합니다. 그저그런 수준의 배우였던 한예슬은 인생작품인 ‘환상의 커플’의 ‘나상실’이라는 인생배역으로 진정으로 배우의 길로 들어섰습니.. 더보기 <나이를 먹을수록 연기력이 빛나는 배우 김영철> 흔히들 배우들을 일컬어 정년이 없는 직업이라고 합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배우들은 전성기라는 정년이 있습니다. 배우는 화면에 구현된 이미지를 파는 사람들입니다. 형상화된 이미지가 더 이상 대중에게 소구력이 없을 경우에 그 배우는 사실상 수명이 다한 것입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전 국민의 사랑을 받던 ‘똑순이’ 김민희는 청소년기까지 배우로서의 소구력이 있었고, 성인이 돼서는 배우라 불리기 민망할 정도로 출연작이 없었습니다. ‘미달이’ 김성은도 마찬가지입니다. 하이틴 스타 강주희도 성인배우로서의 안착이 실패했습니다. 어린이의 우상이었던 데일리 공주 천은경은 마땅한 후속 배역을 찾지 못하고 급기야 에로영화에 출연했다가 그냥 배우인생을 마감했습니다. 크리스마스때마다 안방을 호령.. 더보기 <김창완의 이 노래 : ‘너의 의미’> 작곡에 능했던 고 신해철이 작곡의 어려움, 그리고 유사성에 대하여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음표로 구현할 수 있는 음 자체는 무한대이지만, 인간이 선호하는 음역대는 한정되어 있다는 근원적인 문제점 때문에 음악이 유사성을 띨 수밖에 없다는 점이 바로 그 요지입니다. 실은 고 신해철 외에 작곡가 대부분이 지적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또한 동일한 음악장르에서는 화음, 즉 코드가 유사한 경우가 있을 수 있고, 박자 자체는 동일하기에 유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음악에 문외한인 일반 시민의 시각으로도 맨땅에 헤딩하듯이 생판 생소한 음을 창작한다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작업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다른 노래의 멜로디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도 피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대부분의 작곡은 습.. 더보기 <김연자의 이 노래 : ‘수은등’> 평생을 팝송과 더불어 살았던 1980년대 팝음악의 선구자 ‘두시의 데이트 김기덕입니다’의 진행자 김기덕 MBC PD 겸 DJ가 1980년 후반 방송중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 - 나이를 먹다보니 예전에는 전혀 듣지 않았던 트로트곡을 듣게 되고 무심코 흥얼거리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다. 노래 자체를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도 어쩌다 트로트곡에 꽂히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나 팝송에 갑자기 꽂히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시골장터 수준의 무대라도 고 송해 옹과 동행하는 ‘전국노래자랑’의 밴드가 띄우는 트로트곡이라면, 관객 노인들은 신이 나서 어깨춤을 덩실덩실하는 것은 수십 년간 한 번도 변하지 않은 ‘전국노래자랑’의 풍경이었습니다. 트로트곡에 대한 비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인의 DNA에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 더보기 이전 1 ··· 5 6 7 8 9 10 11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