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연예한담 썸네일형 리스트형 <김민우의 이 노래 : ‘사랑일뿐야’> 명경! 세상에 거울처럼 두려운 물건이 다신들 있을 수 있을까? 인간 비극은 거울이 발명되면서 비롯했고, 인류 문화의 근원은 거울에서 출발했다고 하면 나의 지나친 억설(臆說) 일까? 백 번 놀라도 유부족(猶不足)일 거울의 요술을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일상으로 대하게 되었다는 것은 또 얼마나 가경(可驚)할 일인가? 고 정비석 작가의 ‘산정무한’은 한국을 대표하는 수필입니다. 명문 중의 명문이고, 역대급 미문입니다. 지금 보면, 한자어투가 생경하기는 하지만, 유려한 문장으로 이어지는 신들린 듯한 빼어난 풍경의 묘사는 탄성을 저절로 자아냅니다. 그런데 정비석 작가의 명경대에 대한 묘사가 유독 꽂히는 것은 명경대라는 거울로 인간의 마음속에 자리잡은 ‘비교질’이라는 악마를 생생하게 묘사한 것입니다. 비교라는 인간의.. 더보기 <이승재의 이 노래 : ‘아득히 먼 곳’> 전우의 시체를 넘고 넘어 앞으로 앞으로 낙동강아 잘 있거라. 우리는 전진한다, 올드보이라면 누구나 아는 ‘전우야 잘 자라’라는 현인의 히트곡입니다. 이 노래는 무려 6.25동란 때 히트한 노래입니다. 전장의 급박한 상황에서도 유행가는 발표되는 것을 넘어 히트도 된다는 사실을 증명합니다. 유행가의 강인한 생명력을 증명하기도 합니다. 그렇습니다. 일제강점기는 물론 유신체제하에서도, 그리고 광주민주화운동의 한복판에서도 어김이 없이 유행가는 발표가 되었고 히트를 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유행가의 강인한 생명력은 대중이 유행가를 흥얼거리는 것을 넘어 가사의 내용을 자신의 일부로 동화했다거나 리듬을 의식적으로 또는 무의식적으로 체화했기 때문에 비로소 가능합니다. 그 과정은 다양합니다. 유행가를 듣자마자 꽂힐 수도 .. 더보기 <600만불의 사나이 : 금성우주차(Death Probe)> ‘놓친 고기가 커보인다.’ 누구나 아는 속담입니다. 여기에서 재미있는 어미가 ‘크다’가 아니라 ‘커보인다’입니다. 고기를 놓쳤다고 해서 그 고기가 원래 크기보다 클 수는 없습니다. 커보이는 것은 놓친 사람의 심리가 반영된 결과입니다. 그래서 나중에 놓친 고기를 실제로 본다면 그 중에서 맥이 빠지거나 실망을 금할 수 없게 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600만불의 사나이’는 ‘원더우먼’과 더불어 ‘놓친 고기’였습니다. 이 둘은 당시 TBC에서 방영을 했는데, 수도권만 가시청권인 TBC는 대전과 같은 지방거주자들은 거의 볼 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방민이라는 근원적 한계로 인하여 어려서 이 두 외화는 저에게 강제적으로 ‘놓친 고기’가 되었습니다. 어쩌다 ‘동냥시청’이라도 하면 뛸 듯이 기뻤고, TBC.. 더보기 <이수만의 이 노래 : ‘행복’> 1980년대 대중소설로 뜨거운 인기를 누렸던 김홍신의 ‘인간시장’에서는 현직 조폭이 연예계의 큰손 내지 숨은 실력자로 등장합니다. 아는 분은 알겠지만 1980년대 조폭출신의 어느 유명가수의 남편이 연예계의 큰손이자 요즘 말하는 연예기획사의 사장으로 군림했습니다. 예전에 모 스포츠신문에 게재되었던 고 이주일의 인생자서전에는 ‘무려’ 실명으로 그가 등장합니다. 그렇습니다. 1980년대까지는 제대로 된 연예기획사가 없었습니다. 요즘같은 체계적인 매니지먼트시스템과는 거리가 먼 수준의 활동이 고작이었습니다. 유명작곡가, 전직 방송국 PD, 전·현직 연예인, 심지어 조폭까지 매니지먼트활동을 했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조악한 수준의 활동이라는 것을 방증합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뉴스의 중심이 될 정도로 거대한 기업.. 더보기 <영원한 푼수아줌마, 박원숙> 배우들에게 필모그래피란 자신의 배우인생인 동시에 개인사가 됩니다. 일반인이라면 개인사는 감추고 싶은 것이 있기 마련이지만, 공인(public figure)이라 불리는 배우들은 좋든 싫든 대중에게 솔직하게 알리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실은 그것이 그들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지어 악역인 경우에도 필모그래피는 공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공식기록으로 남기는 것은 물론 각종 인터뷰, 그리고 토크쇼 등에서 솔직하게 공개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러나 찌질한 단역이나 조역, 그리고 대중이 쉽게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스리슬쩍 감추는 배우들의 성향은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배우들의 성향 이전에 무수히 많은 배역을 모두 기록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쩝니까! 시청자나 관객의 기억.. 더보기 <전설의 고향, 구미호, 그리고 한혜숙> 겨울에 먹는 아이스크림은 색다른 맛이 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먹는 얼음이 버석거리는 팥빙수는 이채로운 맛을 주기도 합니다. 지금은 겨울의 동장군이 차츰 절정기에서 내려오는 듯하지만 그래도 겨울의 흔적은 아직 가시지 않았기에, 여름의 향연이, 그리고 여름의 풍경이 그리워집니다. 그래서인지 여름을 생각하다가 뜬금없이 여름을 상징하는 ‘전설의 고향’, 그리고 ‘구미호’가 떠오릅니다. 납량(納凉)특집! 納凉은 방송 외에 일상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는 단어입니다. ‘納’자는 들일 납, 또는 간직할 납자로 불립니다. 납입(納入)이 대표적 용례입니다. ‘凉’자는 서늘할 량자로 청량음료(淸凉飮料)가 대표적 용례입니다. 한자성어로는 염량세태(炎凉世態)가 대표적인 용례입니다. 납자와 량자는 개별적으로는 잘 쓰이는 한자인데.. 더보기 <노인전문 배우, 김영옥> 첫인상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대부분의 인간관계는 영구적인 것이 아니기에 상당수의 인간관계 자체는 첫인상으로 결정되는 것은 어느 정도 사실입니다. 그러나 첫인상과 달리 좋아졌다거나 나빠졌다거나 하는 반례는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기도 하기에, 그 누구라도 첫인상을 절대적으로 여기지는 않을 것입니다. 김영옥은 제 개인적으로는 유재석과 더불어 가장 첫인상이 좋았던 연예인입니다. 오래 전에 강남의 가정집을 개조해서 만든 어느 연예기획사에서 우연히 만났던 유재석은 유달리 선한 미소가 꽤나 인상적이었는데, 나중에 그가 ‘인성 연예인’으로 실제로 꼽히는 것을 보고 첫인상 그대로라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KBS별관 앞에서 우연히 뵈었던 첫인상에서 마음 좋은 할머니라는 첫인상을 받았던 김영옥은 그 이후 여.. 더보기 <김진해, 그리고 TV문학관> 9시뉴스는 1980년대에도 했습니다. 그리고 주말드라마도 했습니다. 그 시절에도 주말드라마는 당대의 청춘스타가 시청자들을 빨아들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당대의 청춘스타가 출연하는 드라마는 방송국의 확실한 캐쉬카우(cash cow)입니다. 드라마는 ‘돈 먹는 하마’이지만, 방송국에 확실하게 돈을 벌어주는 ‘기특한 효자’일 수도 있는 야누스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그 시절에 나름 매니아층을 형성했던 ‘TV문학관’은 지금은 그 어느 방송국에서도 보기가 어렵습니다. 헐리우드에서 영화가 대박을 쳐서 돈방석에 앉았다가도 대차게 말아먹어서 영화사가 파산한 사례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그것에 비할 수는 없지만, 그 시절에도 드라마가 망하면 광고수입에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 시절에도 주말드라마는 광고를 받는..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7 8 ··· 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