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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연예한담

<이재민의 이 노래: ‘제 연인의 이름은’> 원로가수 고 김정구는 평생 ‘눈물젖은 두만강’을 불렀습니다. 너무나도 이 ‘두만강’만을 불렀기에 그의 생전에도 제발 ‘두만강’ 좀 그만 불러달라는 팬마저 생겼습니다. 그래서 어쩌다가 ‘바다의 교향시’라는 노래도 불렀습니다. 그런데 당시에 이 노래를 듣던 저는 뭔가 어색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 노래의 가사 속에 ‘젊은 피가 출렁대는’이라는 대목 때문입니다. 이미 당시를 기준으로도 원로가수인 김정구가 청춘이니 젊은 피니, 하는 노래를 부르는 것이 어색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이 상황은 어느 노인이 ‘전국노래자랑’에서 손담비의 ‘미쳤어’를 부르는 것과 일맥상통했습니다. 노래 자체야 부르는 사람의 자유겠지만, 조화와 호응이라는 관점을 아예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배우의 캐스팅도 배우의 나이와 캐.. 더보기
<코카콜라, 그리고 심혜진> 그 옛날 호랑이가 담배를 뻐끔 피면서 가끔 가래도 뱉던 시절인 1970년대에도 KBS가 아닌 MBC, 그리고 TBC에서 방영하는 뭔가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보려면 한참이나 CF를 보면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그래서 그 시절의 CF는 무척이나 미움을 받았습니다. 그 CF가 있어야 자기가 원하는 그 프로그램을 만드는 방송국이 운영된다는 사실을 알기는 했지만,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심정이 발현되었는지 그 시절의 CF는 요즘보다 훨씬 미움을 받았습니다. 엉뚱한 생각이지만, 만약에 그 시절의 CF가 세련되고 감각적인 것이라면 그 미움은 누그러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시절의 CF는 일명 ‘약 선전’이라 불릴 정도로 유달리 제약회사CF가 많았으며, 퀄리티 측면에서도 뭔가 조잡하고 B급스러운 것이 많.. 더보기
<‘산소같은 여자’ 이영애의 대학기말시험> 세상을 살다보면 자기의 의지와 무관하게 타인의 입에 오르내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연예인이라면 그 정도가 극대화가 될 수밖에 없기에, 좋든 싫든 타인의 평가를 감내해야 합니다. ‘빠’가 ‘까’가 된다는 우스갯소리처럼, 팬과 안티는 실은 동전의 양면이기도 하며, 연예인의 숙명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산소같은 여자’ 이영애는 본격적으로 연예활동을 하기 이전부터 저에게 익숙한 ‘타인’의 평가를 통하여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칭송을 들었던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연을 무려 30년이 넘은 시점에서 전격적으로 공개(!)합니다. 이영애에 대하여 귀에 못도 박히고 피도 나도록 들은 시점은 이영애가 1991년 중반 ‘산소같은 여자’라는 CF로 대박을 터트리기 전인 1991년 1월경이었습니다. 인터넷에는 1990년에 ‘.. 더보기
<신중현의 이 노래 : ‘미인’> 기타리프로 시작하는 신중현의 ‘미인’의 인트로를 듣자마자 신이 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신중현, 하면 파블로프의 조건반사처럼 ‘아름다운 강산’이라는 대곡을 연상하겠지만, 바로 이 ‘미인’도 신중현을 대표하는 명곡입니다. 인트로만으로도 히트할 수밖에 없다는 숙명(!)을 확신할 수 있는 재미있는 곡이 바로 이 ‘미인’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aFS2lOgUC00 워낙 곡이 흥겨워서 가사는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미인’의 가사도 발표된 지 딱 50년이 된 지금 시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미인’의 가사는 다음과 같습니다. 한번 보고 두번 보고 자꾸만 보고 싶네. 아름다운 그 모습을 자꾸만 보고 있네. 그 누구나 한번 보면 자꾸만 보고 .. 더보기
<함중아의 이 노래 : ‘풍문으로 들었소’> 함중아의 원곡 ‘풍문으로 들었소’는 발표 당시에도 히트했던 곡인데, 한참 후배가수 장기하가 리메이크를 해서 다시 한번 히트한 곡입니다. 특히 장기하 버전의 ‘풍문으로 들었소’는 최민식과 하정우가 열연한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OST로 채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영화도 히트하고 OST도 히트했습니다. 너무 당연해서 우스운 감이 있지만, 리메이크는 원곡 자체가 음악성이 뛰어나야 가능합니다. 예민한 감각의 장기하가 ‘풍문으로 들었소’의 가치를 인정했기에, 리메이크를 한 것입니다. 다만, 원곡은 당시 유행했던 락뽕(락에 트로트를 가미한 것)의 분위기였는데, 장기하 버전은 락의 느낌이 물씬 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779PeE8UyEI 풍문.. 더보기
<113수사본부, 그리고 오지명> - 수사반장은 그냥 수사반장인데, 왜 수사본부는 113이 붙어서 113수사본부야? - 그나저나 수사반장이랑 수사본부의 차이는 뭐야? 어린 마음에 ‘113’이 꼭 붙어서 ‘113수사본부’라는 제목으로 방영된 드라마를 보면서 친구들과 나눴던 대화의 일부입니다. 1970년대 당시에는 112는 범죄신고, 113은 간첩신고, 114는 안내전화, 119는 화재신고 등 긴급전화를 알리는 캠페인이 널리 행해졌습니다. 포스터그리기대회부터 표어대회, 웅변대회, 소방차그리기대회 등 각종 대회는 물론 긴급전화 홍보물이 넘쳤습니다. 심지어 학생들이 쓰던 공책의 뒷표지에도 홍보물이 담겼습니다. 그래서 113이 간첩신고 긴급전화번호임을 모르는 사람은 진짜 간첩수준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당시 범죄드라마의 양대산맥인 수사반장의.. 더보기
<최성수의 이 노래 : ‘동행’> 누가 나와 같이 함께 울어줄 사람 있나요? 누가 나와 같이 함께 따뜻한 동행이 될까? https://www.youtube.com/watch?v=ejlvHq1Ub_Q 한국 대중가요의 가사 중에서 가장 위대한 가사의 하나로 저는 최성수의 ‘동행’의 바로 이 대목을 꼽습니다. 누군가 나와 같이 함께(사실 이 대목은 ‘같이’와 ‘함께’가 동시에 쓰였기에, ‘대전역전앞’과 같이 중복적인 표현이 반복된 ‘비문’입니다) 울 수 있다는 것은 고통을 함께한다는 것으로서, 영혼을 함께하는 가족, 친구, 연인이 아니면 거의 불가능합니다. 사랑하는 이가 세상을 떠나면 울음이 터져나올 수 있지만, 막상 생전에 함께 그가 받는 상황에 전적으로 동감을 하면서 울음을 같이 하는 것은 슬프게도 쉬운 일이 아닙니다. 2000년 초반에 .. 더보기
<오승룡과 라디오시대> 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히는 것이 경기예측론입니다. 향후 발생할 일을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사실은 신의 영역에서나 가능하기에, 과연 학문으로 성립하냐는 의구심마저 있습니다. 그래서 경기예측론은, 특히 경제성장률은, 변수의 통제를 전제로 합니다. 경기예측론 자체가 이러한 조건이 유지된다면 이러할 것이라는 가정적 결과입니다. 과학적 결과를 도출한다고는 하지만, 방법론은 근원적으로 비과학적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예측불가의 사유가 존재합니다. 그 누구나 9.11을 예측했을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을 예측했을까요? 실은 경제학 자체도 이런 미래에 대한 불가측성 때문에 ‘ceteris paribus(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라는 변수의 통제를 전제로 성립이 됩니다..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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