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지의 추억>
지금은 이런저런 사정으로 독서에 매진을 못하지만, ‘국민’학교시절부터 학창시절 내내 엄청난 독서광이었습니다. 그 독서광의 계기는 당시 ‘학급문고’라는 일종의 교실 내의 도서관과 무협지였습니다. 책이란 재미가 있어야 보는 맛이 있는데, 무협지에서 상습적으로 등장하는 노골적인 성애 장면 때문에, 엉뚱하게도 어린 나이부터, 나쁘게 말하자면 ‘발랑 까진 놈’이었기에, 책에 재미를 붙였습니다. 1970년대 대전에서는 ‘만화방’ 또는 ‘만화가게’의 전성기였습니다. 꺼벙이 시리즈의 길창덕, 로봇 찌파의 신문수 등의 명랑만화, 그리고 최고봉 시리즈의 김영하, 독고탁 시리즈의 이상무 등의 인기가 하늘을 찔렀고, 커서 만화가가 되겠다는 친구들도 꽤나 많았습니다. 허영만이나 이근철, 황재, 김민 등의 이름도 아직도 입에 착..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