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필의 이 노래 : ‘미지의 세계’>

조용필의 ‘위대한 탄생’의 베이시스트이자 가수, 그리고 겸업교수까지 했던 이태윤이 조용필에 대한 촌평을 했습니다. 그것은 ‘음악적 열정으로 뭉친 존경스러운 형님’입니다. 직장 동료로부터 존경한다는 말을 듣기가 쉬운 것이 아닌데,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말을 했을 정도로 조용필은 대단한 가수입니다.

 

조용필이 대단한 점이 너무나 많지만 그 중에서 뺄 수 없는 것이 다양한 음악적 실험입니다. 평생 한 장르를 섭렵하기도 어려운데 다양한 장르를 실험하고 음악적으로나 상업적으로나 성공한 조용필은 가수로서 그리고 작곡자로서 모두 성공한 인물입니다. 조용필이 성공한 분야 중의 하나가 록음악입니다. 지금도 가끔 라디오에서 나오는 ‘미지의 세계’는 발매당시에도 음악적 완성도가 높은 곡으로 명성이 높았습니다. 물론 지금 들어도 당시에 이렇게 세련되고 완성도가 높은 음악을 추구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조용필은 진정 시대를 앞서간 뮤지션입니다.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동료 공격수 가레스 베일이 수비수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변신해서 대성공을 거뒀던 것이 축구계에서 이례적인 일로 꼽을 정도로 운동선수들도 포지션의 변경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타자에서 투수로 변신하는 것도 고교야구에서나 가능하지 프로야구에서의 변신은 자기 선수생명을 걸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일입니다. 가수가 장르를 바꾸는 것은 더욱 어렵습니다. 노래마다 호흡조절과 발성, 그리고 감정의 이입 등을 전부 바꾸는 작업이기 때문입니다.

 

‘미지의 세계’는 기타의 리프와 베이스 리프와 드럼의 비트 등이 모두 출중합니다. 최고의 연주자가 반주를 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렇습니다. 조용필은 노래도 반주도 모두 최고를 추구하는 완벽주의자답게 반주에서도 완벽을 지향했습니다. ‘미지의 세계’는 록이 바탕이 된 발라드입니다. 미지의 세계를 갈구하는 인간의 본능을 아름다운 것으로 표현하는 발상이 재미가 있습니다. 틀에 박힌 일상에서 미지의 세계로 가고 싶은 것이 인간의 본능이라는 전제에서 이 노래는 출발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G3uyCdzIymU

 

 

미지의 영역, 꿈, 아름다움, 낭만 등 젊은 날의 감성충만한 시절의 열정이 ‘미지의 세계’에 담겨 있습니다. 그러나 옥의 티가 있습니다. 이 노래의 가사를 보면, 우리들의 푸른 꿈이 주어로서 미래를 만드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는데, ‘아름다운 마음으로’는 호응이 어색합니다. 미래를 아름다운 마음으로 만드는 것으로 해석이 되는데, 이것 또한 이상합니다. 이러한 어색함은 가요를 넘어 팝송에서도 흔히 발생합니다. 그것은 곡을 먼저 만들고 나중에 곡에다 가사를 붙이는 작업상의 선후에 따른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용필의 ‘미지의 세계’가 걸작임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이 순간을 영원히 아름다운 마음으로

미래를 만드는 우리들의 푸른 꿈

오오오, 오오오

 

하고 싶은 이야기 노래로 만들어요.

우리는 모두 다 사랑하는 친구들

오오오, 오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