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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연예한담

<남진의 이 노래 : ‘가슴 아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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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추석에 나훈아의 테스형열풍이 엄청났습니다. 가황이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등장했습니다. 급기야는 KBS사장이 나훈아 공연을 개최하기 위하여서라도 KBS수신료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21세기 현재 조용필에 맞설 만한 가수로 나훈아를 꼽는 것에 이론이 있는 국민은 거의 없을 정도로 나훈아는 가수역사상 최고의 가수입니다.

 

그러나 제가 자랐던 1970년대에 분명 나훈아는 남진에 비교열위였습니다. 나훈아와 남진의 엄청난 라이벌 의식은 당대 모든 언론매체 중 다루지 않았던 언론매체가 없을 정도로 둘의 인기는 엄청났지만, 정작 인기는 남진이 비교우위에 있었습니다. 귀공자풍의 잘생긴 남진의 고급스러운 외모가 여성팬들의 일방적인 인기를 훔쳤다고 보는 것이 정확한 당시의 진단입니다. 남진의 인기가 너무나 뜨거워서 여성팬들이 남진을 향해 속옷을 던졌다는 말까지 있었습니다. 아무튼 지금의 3~40대 중년 아줌마들의 엄마 세대인 6~70대 할머니들 중의 상당수는 남진의 극성팬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왜 남진은 나훈아에게 늘그막에 일방적으로 밀렸늘까요? 혹자는 남진의 이미지의 과소비와 나훈아의 신비전략을 꼽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사실과 다릅니다. 80년대부터 90년대초까지 나훈아는 방송국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가는 가수였습니다. 당시 방송국의 주말 버라이어티 쇼에 나훈아가 많이 등장했던 사실은 요즘 뜨거운 각 방송국의 유튜브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수의 힘은 히트곡에서 나옵니다. 나훈아의 방대한 히트곡이 남진을 압도하기에 최근의 영향력의 차이를 가져왔다고 풀이함이 정답입니다. 나훈아는 압도적으로 노래방 히트곡이 많습니다. 한국에서 최다이며, 조용필보다 훨씬 많습니다. 여기에서 설명이 끝납니다.

 

아무튼 젊은 시절의 남진은 님과 함께라는 빠른 템포의 곡으로 히트를 했지만, 축 늘어지는 순종적인 사랑을 듬뿍 담은 가슴 아프게로도 대중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한국의 정서가 반골의 기질도 있지만, 유독 여성에게는 김소월의 진달래 꽃과 같은 순종적인 사랑관을 강제했습니다. 여성에게만 홍살문을 강제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남진의 가슴 아프게는 조미미의 바다가 육지라면의 곡중 화자와 유사합니다. 이별을 숙명으로 바라보는 순종적인 여성이 곡중 화자입니다. 아무래도 이러한 여성상은 21세기 신세대 여성상과는 거리가 있습니다. 요즘 남진의 가슴 아프게는 라디오에서도 거의 틀지 않는 곡입니다. 그러나 당시에는 엄청난 히트곡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RZFW3GintU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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