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의 스포츠라는 야구에서도 집계되지 않은 경기외적인 통계가 있습니다. 그것은 미국프로야구(MLB) 감독의 사망원인입니다. 예전에 어느 미국의 언론사가 조사한 통계가 있었는데, 전현직 MLB 감독의 사망원인의 압도적 비율은 단연 스트레스성 질환이었습니다. 매 경기마다 조여오는 스트레스가 질병으로 이어진 까닭입니다. 한국에서도 고 김명성 감독이 스트레스로 인한 심장마비로 사망하기도 했습니다. 전현직 감독들 중에서 각종 스트레스성 질환으로 투병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그러나 경기를 치러야 하는 감독들에게는 어쩌면 숙명일 수밖에 없습니다. 승패가 아닌 경기 자체를 즐기는 팬들도 있지만, 열혈팬이라면 승패로 인한 스트레스는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그래서인지 전통적으로 MLB 감독을 선임하는 경우에는 관행적으로 압박면접이 행해졌습니다. 1). 우리 팀은 재정적으로 여유가 없어서 거액의 FA선수들을 영입하기 어려운데 1년 동안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가, 2). 경기력이 저조한 선수에 대한 대응책은 어떻게 할 것인가, 3). 팀의 체질개선을 위한 방안을 제시하라, 라는 일련의 압박상황에 대한 감독으로서의 해결책을 질문하는 방식의 면접은 이미 보편적인 선임방식이고 국내에서도 이미 활용되고 있습니다. 실은 기관장의 공채에서도 압박면접은 꽤나 활용되고 있습니다. 압박면접 자체의 유용성은 아직도 진행형인 것입니다. 그런데 근로자에 대한 압박면접은 사정이 많이 다릅니다.
○위기상황의 타개는 조직에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유용한 채용기준입니다. 그래서 압박면접은 2000년을 전후하여 유행(?)을 타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모든 제도는 악용과 변질이라는 악마가 도사립니다. 현실에서는 비전문가인 면접관의 삐뚤어진 행동으로 인하여 압박면접이 갑질로 변질되어 을일 수밖에 없는 구직자에게 모욕감과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느그 아부지 뭐하시노?’류의 고전적인(!) 망신주기는 약소할 정도로 압박면접이 면접갑질로 둔갑하기 시작했습니다. 면접후기 등을 통하여 처음부터 고용할 생각도 없었으면서 폭언과 인신공격으로 스트레스 해소 및 가학심을 충족하고자 하는 면접관의 의심이 드는 사례도 발견되었습니다. 심지어 면접관과 욕설을 주고받는 상황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발견되었습니다.
○합격자는 조직의 일원이지만, 불합격자는 다시 고객이 됩니다. 그리고 악감정이 아우러져 블랙컨슈머가 될 수도 있습니다. 면접관 개인의 일탈로 면접관 본인이 법정에 설 수도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도 법정에 선 사례도 있습니다. 그런데 근본적으로 기업에 해가 되는 경우도 발견되었습니다. 그것은 압박상황을 열정으로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냉혈한적인 접근으로 해결하는 사람이 합격이 되는 역선택(adverse selection)의 상황이 다수 발생했다는 점입니다. 사이코패스 성향의 합격자는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이득을 편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경우입니다.
○압박면접이 너무나 악용이 되고 지탄의 대상이 되어서인지 이제 압박면접은 기업에서 거의 퇴출이 되었습니다. 다만, 압박상황, 즉 조직의 위기상황에서 임기응변과 자제력, 순발력, 상황대처능력 등이 필요한 조직의 경우에는 아직도 압박면접이 통용됩니다. 얼마 전에 고인이 된 진 핵크만이 열연한 ‘크림슨 타이드’의 경우에도 압박상황에서 지휘관의 태도가 영화를 흐르는 핵심적인 이슈입니다. 따라서 압박면접의 효용성 자체를 부정하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압박면접이 압박적인 상황 자체를 해결하는 능력에 중점을 두어야 하며, 면접대상자의 인신공격이나 모욕, 그리고 면접관의 악용은 경계하여야 할 것임은 물론입니다.
원래 의도는 일부러 구직자를 연속된 질문이나 의도된 스트레스 등으로 심리적인 압박을 하여 그런 극한 상황에서 임기응변과 자제력, 순발력, 상황대처능력 등을 테스트하는 면접이다. 군대, 정보기관, 영업직, 기타 매우 위험한 것을 다루는 기관에서 주로 하지만, 그렇다고 그 분야에서만 하는 건 아니다. 압박 면접의 경우 보통 정답이 없는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당황하지 말고 어떻게든 본인이 가진 생각을 논리적으로 말하면 된다. 정답도 없고 날카로운 질문이 들어오고 꼬리에 꼬리를 물 것인데, 압박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벌벌 떨지 않고 당당하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압박 면접의 경우 외워서 가면 높은 확률로 망한다. -‘압박면접’에 대한 ‘나무위키’의 설명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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