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인사노무관리

<송은이의 눈물, 그리고 사용자의 눈물>

728x90
반응형

요즘 걸그룹의 원형은 ‘SES’핑클이었습니다. 그들의 대표곡은 영원한 사랑이었습니다. 연인 간에 영원한 사랑을 새긴 문구가 박힌 장신구도 덩달아 팔릴 정도로 핑클, 그리고 영원한 사랑은 초대박을 쳤습니다. 그러나 사랑을 나누는 인간 자체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영원한 사랑이란 그냥 거짓말입니다. 그렇지만 사랑을 오래 간직하자는 의미에서는 참말같은 거짓말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싶은 것이 나약한 인간의 속성이기도 합니다. 이와 유사한 것이 최상급직장에서 근무하는 근로자의 영원한 고액연봉입니다.

 

다음 <기사>‘"빚 수십억" 송은이 눈물"커진 회사, 원하지 않았다"’는 송은이의 사연을 담았습니다. 송은이는 유쾌한 웃음을 주는 코미디언으로 승승장구하여 연예관련 회사까지 설립했습니다. 그러나 사업이 성장하면서 빚을 지게 되었고 근심과 걱정을 몸에 붙이고 산다는 하소연을 했습니다. 송은이의 고백 중에서 평생 500만 원만 받는 직장인이라는 대목이 눈길을 끕니다. 500만원을 적다고 할 분도 있겠지만, 현실에서 500만원의 임금을 받는 근로자는 고액연봉자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액연봉을 영원히받을 수 있는 직장도 없습니다. 실은 그 이전에 영원한 근로자로 존재할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정년이라는 제도가 그 장벽의 하나입니다.

 

근로자는 성과급 등의 혜택 외에는 대부분 정액급여를 받습니다. 영업이익이 나면 거액을 가져가는 사용자가 부럽습니다. 근로시간에 구애됨이 없이 자유롭게 근무하는 사용자가 부럽습니다. 갑질인지 업무지시인지 애매한 영역의 사람부림이 마냥 부럽습니다. 그러나 사용자는 근로자 부러운 경우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간과 쓸개를 내놓고 영업을 해야 하고, 내 인생도 아닌 타인의 여생을 위하여 사회보험료를 매월 납부해야 합니다. 사회보험료는 세금과 대동소이하기에 준조세라 불립니다. 송은이의 사례처럼, 본의 아니게 사업의 확장과 유지를 위하여 거액의 채무를 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사업가에게 부채는 숙명이라고까지 했습니다.

 

송은이는 사용자로서 고뇌와 번민을 눈물로 표출합니다. 근로자는 근로기준법 등 각종 노동법령에 근로자 보호장치가 있으나, 사용자는 밀림을 헤매는 외로운 짐승입니다. 천적이 도사리고 있고, 강력한 경쟁자가 매복하고 있습니다. 이상하게 우리사회는 사용자는 강자요, 근로자는 약자라는 도식이 확고합니다. 대기업이나 공기업의 고액연봉 근로자보다 못한 사용자는 실제로는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그러나 앞이 안 보이고 미래가 막연한 저임금 근로자에게는 송은이의 이러한 일련의 눈물이 사치로 보일 수도 있습니다. 단 하루라도 사장으로 살아봤으면 하는 열악한 환경의 근로자가 내뱉는 한숨은 강이 되어서 바다로 흐릅니다. 그나마 월급이라도 받는 인생이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근로자에게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언제나 위협을 합니다. 과연 이직한 후에도 부양가족을 먹여살릴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으로 떱니다. 인생에는 정답이 없습니다. 근로자보다 사용자가 우월한 지위라는 것은 노동법의 판단에 불과합니다. 현실은 누구나 고단합니다. 석가모니는 그래서 이미 2,500년전에 인생의 본질은 고해(苦海)라고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기사>
상담사는 송은이의 그림을 보며 "누군가 지었던 표정, 말 하나가 깊이 박혀서 영향을 받는. 감정을 드러내는 걸 불편해한다. 회사를 운영하는 부분에 있어서 특히 힘드셨을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가 영향력을 끼치는 데다가 책임감이 강하고, 하고 싶은 데로 못한다. 지르고 싶은데 못 지르고.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해온 것 같다. 그게 자존감의 원천이 된 것 같다"면서 "갑옷 입고 5살 여자아이가 살아가고 있는"이라고 덧붙였다.
그러자 송은이는 결국 눈물을 보였다. 상담사는 "야망이 크지도 않아서 규모가 커질수록 내가 원했던 건 이게 아닌데, 그런데 얘가 자꾸 커지고. 내 시간을 뺏어가고"라고 이야기했다. 크게 공감하던 송은이는 "맞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다. 저는 월급쟁이가 꿈이었다. 평생 500만 원만 받는 게 꿈이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에는 이 부분도 많이 고민하고 있다. 지금 하신 얘기가 제가 1~2년 사이 고민하는 부분이고 번아웃이 심하게 와서 다 집어던지고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었다. 일을 해도 즐겁지 않고. 많이 걷어냈다고 생각하지만 내 손을 거치지 않으면 불안한 것도 있고. 많이 내려놓으려고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311&aid=0001675453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