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전후로 인기를 끌었던 ‘동물원’이라는 그룹이 있었습니다. 명칭과는 달리 멤버 구성원들이 명문대 출신의 엘리트였는데, 이들의 노래는 감각적이면서도 철학을 담은 수준 높은 음악이었습니다. 그들의 대표곡이 ‘변해가네’였는데, 세상이 변한다는 확고부동한 인생법칙을 음유시인처럼 읊어대는 것이 노래의 포인트였습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누구나 아는 사실이지만, 이러한 사실을 짧은 노래에 담는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자연의 이치를 아는 것과 유행가로 승화하여 히트곡을 만드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동물원’의 ‘변해가네’의 가사처럼 그들의 구성원도 변해가다가 끝내 해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발라드우위의 가요시장에서 아이돌중심의 가요시장으로, 그리고 트로트의 부활이라는 트랜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1987년 시민혁명을 통하여 본격적으로 한국사회의 변혁운동의 기수로 자리매김한 노동조합운동은 한국사회의 민주화의 진전에 커다란 기여를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용공조직이라는 군사정권의 부정적인 시각을 개선하여 근로자의 권익향상에 큰 기여를 한 점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대자동차 생산직 등 생산직 근로자들이 중심이 된 노동조합운동은 노사관계를 구태의연한 투쟁중심으로 이해하여 시민들이 거부감을 넘어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하였습니다.
○청년실업과 비정규직의 고통 등 한국을 넘어 전 세계 근로자들이 겪는 고통에 대하여 무관심과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오로지 자신들의 기득권수호에만 목을 메는 탐욕스러운 이기적 단체로 전락한 것이 양대노총의 현주소입니다. 특히 다음 기사에서 등장하는 것처럼 현대차의 생산직 중심의 노조는 정년연장 등 기득권의 공고한 보장만을 위하여 노동조합의 활동방향을 설정하는 등 한국경제의 미래에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는 집단이기주의의 치부를 보여줍니다.
○다음 기사에는 ‘현대車 사무·연구직 “생산직이 임금협상 주도해 불공정”’, ‘2600명 별도 노조 추진, 전문가 “다른 기업들로 번질 것”’이라는 소제목으로 MZ세대라는 신세대 사무직 중심의 새로운 노동조합의 설립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기사에는 전반적으로 기존의 노동조합운동의 변화의 당위를 노골적으로 주문하고 있고, 나아가 기대감까지 감추고 있지 아니합니다. 말하자면, 기사를 빙자하여 노동조합의 변화를 촉구하는 것입니다.
○이들의 새로운 노동조합운동 역시 그들의 권익옹호라는 노조의 본질적인 목적을 넘지는 않지만, 회사의 생존전략과 미래의 변화 등을 언급하는 점이 눈에 뜨입니다. 과거 GM대우의 철수와중에 노조가 벌인 추태를 보면서 국민들은 생산직 중심의 기존 노조에 대하여 환멸에 가까운 반감을 쌓았습니다. 네이버나 다음에 실린 노조기사에 담긴 강한 안티노조의 방향은 일부 국민들만의 그것은 아닙니다.
○시대가 변했습니다. 노조도 변해야 합니다. 변하지 않으면 노조는 설자리가 없습니다. 이제 노조의 생존도 한계선상에 있습니다.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의 총본산인 현대차에 MZ세대(밀레니엄+Z세대, 1980~2000년대 출생)가 반란을 예고하고 있다. 생산직 중심의 노조와 이별하고 ‘사무·연구직'을 위한 별도 노조를 설립하겠다며 행동에 나선 것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23&aid=0003605547
현대자동차그룹(현대차) 사무직·연구직 직원들 사이에서 성과급 관련 불만이 퍼지면서 별도로 노동조합(노조)을 설립하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올해 초 SK하이닉스에서 시작된 성과급 논란이 LG전자에 이어 현대차까지 옮겨붙은 셈이다. 보상체계 산정 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가 기존 생산직 중심의 노조에 대한 불만으로 이어지면서 별도 노조 설립까지 논의되는 분위기다. 노동조합 안팎에서는 기존 운동 방식에 대한 반성과 우려가 나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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