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대학선배이자 전 중앙일보 기자였던 어느 선배가 당시 직속 상사로 나중에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된 고흥길에게 기자시절 배웠던 두 단어가 기자사회에서 쓰이는 현실적인 용도를 알려줬습니다. 기자의 숙명이자 데스크의 기사작성방향을 제시하는 바로 그 두 단어이기도 한 바로 그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조지다 vs. 빨다
○어느 특정인에 대한 비난을 쓰는 경우는 ‘조지다’란 단어로 쓰고, 특정인을 두둔하거나 옹호하는 경우에는 ‘빤다’라고 쓴다고 하면서 신문기사를 유심히 보면, 신문사 오너와 데스크의 생각의 기조를 알 수 있다는 말을 하면서, 이 두 단어만 알면 신문기사를 절반 이상은 이해할 수 있다는 인생의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이 두 단어는 신문사의 포지션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이 두 단어 외에 별도로 쓰이는 단어가 있는데, 그것은 ‘쌩깐다’입니다.
○사랑의 반대는 미움이 아니라 무관심이듯이, 신문사가 아예 기사를 써주지 않는 투명인간이 된다면 그는 ‘조짐’을 당하는 것보다 더 굴욕이 되는 것입니다. 현실에서 바로 이 ‘쌩까는’ 대상이 된 사람이 전 미래통합당 대표인 황교안입니다. 불과 몇 달만 하더라도 매일 뉴스에 등장했던 사람이고, 대통령 후보로 언론에서 오르내리던 사람인데, ‘인간 하이타이’ 또는 ‘투명인간’처럼 아예 언론에서 사라졌고, 대통령 후보에서 전혀 언급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보수야당의 대표를 한 사람이 1년 넘게 정책의 발표는 전혀 하지 아니하고 모든 정책을 ‘문재인은 나쁘다.’로 일관했기 때문입니다. 모든 행동은 ‘좌파독재’ 아니면 ‘투쟁’으로 일관했고, 태극기부대와 어깨동무를 하는 것으로 일관했습니다. 지금은 독재타도의 시대가 아니라 국민들의 이해관계의 조정이 필요한 대화와 타협의 시대라는 점을 간과한 결과로 그는 ‘무능의 끝판왕’으로 전락을 했고, 정계에서 사실상 강제은퇴를 당했습니다.
○1980년대를 끝으로 투쟁이 필요한 시대는 지났습니다. ‘뉴타운 광풍’이 선거이슈가 될 정도로 국민들은 실리와 이해관계에 민감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구태의연한 행동은 국민들의 버림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내투쟁을 선언하고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판하면서도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주가가 상승일로에 있습니다. 국민들의 변화된 시각을 정치에 담으려는 김종인이 실은 정통 보수정치의 면모이기도 합니다.
○1980년대를 끝으로 투쟁이 필요한 시대는 지났습니다. ‘뉴타운 광풍’이 선거이슈가 될 정도로 국민들은 실리와 이해관계에 민감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구태의연한 행동은 국민들의 버림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원내투쟁을 선언하고 정부여당의 실정을 비판하면서도 합리적 대안을 모색하는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주가가 상승일로에 있습니다. 국민들의 변화된 시각을 정치에 담으려는 김종인이 실은 정통 보수정치의 면모이기도 합니다.
○민주노총하면 국민들은 조건반사로 ‘투쟁’을 떠올립니다. 그러나 노조의 ‘민주화 투쟁’은 이미 1980년대에 정리가 되었습니다. 그 이후에는 대부분 ‘밥그릇 투쟁’의 시대였습니다. 투쟁의 결과로 이제 민주노총은 100만 조직을 거느린 사회적 강자가 되었습니다. 각종 정부기구에 민주노총은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매 총선마다 국회의원을 배출하고 있습니다. 국가 최상위 의사결정에 참여하고 있는데, 왜 투쟁만을 말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No taxation, Without Representation'이라는 주장은 미국독립전쟁의 기원인 보스톤 차 사건에서 주창된 말입니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이미 우리 사회에서 강자가 된 지 오래입니다. 투쟁이나 대화나 모두 의사표현의 방법인데, 구태의연한 투쟁만을 고집하면 황교안처럼 아예 국민들에게 외면을 받아 존재감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
김명환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민주노총도 새로운 질서를 피해갈 수 없다면 당면한 상황을 직시하고 새롭게 바뀔 용기가 필요하다”면서 “제1노총이 된 만큼 투쟁만이 아니라 대화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이 진화하는 과정을 민주노총도 겪어야 하고 참여해서 바꿔야 한다”고 밝히며 이같이 강조했다. ‘원포인트 사회적 대화’ 노사정 합의 추인 실패에 책임을 지고 물러난 김 전 위원장이 사퇴 이후 언론과 인터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11&aid=00037823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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