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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의대열풍과 전문직열풍, 그리고 소는 누가 키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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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증원이 뜨거운 이슈몰이를 할 무렵에, 일부 언론사에는 의대열풍이라는 기사가 떴습니다. 그 의대열풍의 주역은 재학생은 당연한 것이지만, 뜻밖에도 직장인들이 사직을 하고 의대진학을 목표로 직장을 그만두고 입시생으로 변신한다는 내용을 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제 후배 하나가 유명 증권회사를 다니다가 한의대에 진학하여 지금은 어느 시골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한약과 침술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혹자는 의대열풍도 모자라 의대광풍이 맞다고도 합니다.

 

다음 <기사>에는 의대열풍의 연장선으로 공인노무사 등 전문직 자격증 수험열풍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의대열풍과 전문직열풍은 모두 동일한 맥락입니다. 직장인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다는 믿음이 그 근저에 있습니다. 나아가 소득에 있어서도 국세청 등 각종 정부의 통계에서 의사 등 전문직의 소득이 최고수준이라는 사실이 이러한 열풍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전문직도 차이가 있습니다. 그중에서 의사는 단연 최고입니다. ‘전교 1이라는 타이틀이 의사들의 자부심으로 이어집니다. 직업의 선택은 헌법상 기본권이며 막을 수도 없습니다.

 

의대증원에 대한 의사들의 격렬한 저항이 그들의 기득권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 어디를 가도 기득권집단이 자신들의 기득권을 축소하거나 폐지하는 법률안에 대하여 순순히 응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애완견도 주인에게 으르렁거리는 경우는 단연 먹을 것을 앞에 둔 때입니다. 마냥 의사들을 나무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의사 이외의 자격사들도 마냥 나무랄 수도 없습니다. 당연히 의사 등 전문직으로 향하는 국민의 선택을 비난할 수도 없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전문직으로만 향하는 국민의 선택은 장기적으로 부메랑으로 다가온다는 사실도 명확합니다.

 

<기사>
서울의 한 중견 광고 업체에 다니는 입사 3년 차 박모(30)씨는 최근 공인노무사 자격증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박씨는 집도 사고 결혼도 하려면 연봉이 높아져야 하는데, 이직보다 전문직이 되는 게 효율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박씨는 올해 말쯤 퇴사하고 시험 준비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한다. 올해 전문직 자격증 시험 응시자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공인노무사는 12662명이 신청해 2018(4744)보다 응시자가 3배로 늘었다. 23377명이 지원한 세무사, 6746명이 지원한 감정평가사도 같은 기간 2, 4배로 응시자 수가 증가했다. 교육계에선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뿐 아니라 박씨처럼 20~30대 젊은 직장인들까지 대거 전문직 시험에 뛰어든 결과라고 풀이한다.
실제 최근 스터디 카페에선 비즈니스 캐주얼을 입은 직장인이 수험서나 문제집을 풀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게 어렵지 않다. 이들은 학생과 달리 낮보다 밤, 평일보다 주말에 장시간 공부하는 게 특징이다.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인 블라인드 등에는 함께 공부하거나, 공부 시간을 서로 체크해주는 모임을 구하는 글들이 하루에도 수십~수백개씩 올라 온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28560

한국이 선진국으로 도약한 것은 수출제조업의 힘이었습니다. 실은 누구나 아는 상식입니다. ·검사가 도로를 닦고 공장을 지어주는 것이 아니며, 의사가 수출경쟁력을 지닌 상품을 개발할 수도 없습니다. 무명의 근로자 하나, 하나가 오늘의 한국을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인이 생업을 포기하면서까지 전문직에 매달리는 것은 한국의 미래와 직결되어 있습니다. 수출제조업이 무너지면 전문직이 스스로 독야청청할 수는 없습니다. 보건의료체제가 휘청이고 전문직시장도 무너지기 마련입니다. 대책은 전문직에 대한 과도한 특혜를 줄이거나 평범한 근로자들에게 유인책을 주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은 진통이 따릅니다. 그럼에도 소는 누가 키우냐?’라는 말은 기억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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