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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윤수일의 ‘아파트’, 그리고 ‘아파트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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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시대의 특징으로 꼽을 것은 수도권 및 대도시 아파트의 폭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혹자는 부동산의 폭등으로 꼽기도 하지만, 연립이나 다세대주택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습니다. 더군다나 지방소멸의 위험에 처한 지방 아파트는 가격변동폭이 거의 없기에, 정확한 진단은 수도권 및 대도시 아파트 가격의 상승이 맞다고 보아야 합니다. 조금 더 정확한 진단은 아파트 주거의 선호로 인한 아파트 가격의 양극화입니다.

 

한국의 인구집중도는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대도시집중화 현상을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주거형태 중에서 아파트를 선호하는 국민들이 절대다수라는 점이 아파트가격의 양극화를 초래한 것입니다. 그리고 저금리시대는 부동산버블을 일으키기 쉽다는 경제학 교과서의 내용 그대로 지속적인 저금리로 아파트가격의 폭등의 한 요인이 된 것이 틀림이 없는 사실입니다. 수도권으로의 지속적인 인구유입과 맞물려 지방소멸시대와 수도권 아파트 가격상승이라는 양극화 현상은 21세기 한국사회의 현주소라 하겠습니다. 수도권에 아파트의 공급이 적은 것도 아닌데, 그 공급을 초과하는 주거수요와 거기에 더한 투기수요가 수도권 아파트 가격의 폭등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불과 40년 전인 윤수일의 아파트속에 등장하는 아파트의 입지는 별빛이 흐르고 갈대숲을 지나야 비로소 만나게 되는 입지였습니다. 노래 속의 아파트 위치를 두고 갑론과 을박이 있었습니다. 여의도, 강남, 잠실 등을 언급한 이들이 각자 자기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지만, 적어도 이들 주장의 공통점은 40년 전만 해도 현재 전 국민의 절반이 거주하는 아파트가 당시에는 주류적인 주거형태는 아니라는 점은 일치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vP1g7eic0U

아무도 없는 쓸쓸한 너의 아파트라는 가사의 내용처럼, 이 노래는 단조풍의 쓸쓸한 풍입니다. 물론 인트로의 경쾌한 신디사이저음이 마치 댄스곡처럼 착각을 하게 만들지만, 기본적으로 이 노래는 단조입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 노래는 으쌰라 으쌰라는 추임새가 보태져서 응원가로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각종 스포츠에 아파트가 응원가로 쓰이지 않는 경우가 없습니다. 연세대를 상징하는 응원가로 등극(!)을 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아파트는 노래방의 대표애창곡이기도 합니다. 따라부르기 쉬운 리듬과 어렵지 않은 가사, 그리고 친숙한 리듬이 어우러져서 노래방을 가면 언제나 불리는 노래가 바로 이 아파트입니다.

윤수일이 처음 이 노래를 취입할 당시에는 새로운 유형의 주거형태였는데 이제는 전 국민의 절반이 넘는 가구가 거주하는 형태가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단조풍의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곡에서 신나는 어깨춤을 동반한 응원가, 그리고 노래방의 분위기메이커곡이라는 정반대의 변신을 했다는 사실이 아파트에 투영된 반전의 역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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