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모는 철부지
모모는 무지개
모모는 시계바늘
모모는 방랑자
모모는 그림자
모모는 환상가
좋은 말로 하면 모모라는 불확정적인 것이 인생의 모습이라는 인생철학으로 풀이할 수 있지만, 나쁜 말로는 모모라는 정체불명의 개념으로 혹세무민한다고도 평가할 수 있는 것이 ‘모모는 철부지’라는 노래의 가사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ik-14GJm3Y
모모의 실체를 어떤 것으로 보도라도 철학을 담았다는 점, 인생살이가 불확실하고 안개와 같이 막연한 측면이 있다는 점은 잘 묘사를 했습니다. 한편의 시로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대중가요치고는 가사가 출중합니다. 워낙 이 노래의 가사에 대하여 알려진 것이 없지만, 박철홍이라는 분이 교통사고로 병원에 입원했을 때 가사 및 곡을 완성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물론 노래 자체는 김만준이라는 딱 한곡 히트 가수가 부른 것이 맞습니다. 다만, 가사를 가수인 김만준이 완성했다는 설도 존재합니다.
중요한 것은 70년대에 시인이 아닌 개인이 이렇게 완성도가 높은 가사를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대중가요는 인생철학이자 시가 될 수 있습니다. 2016년 노벨문학상으로 가수 밥 딜런을 스웨덴 한림원이 지명하였을 때, 그의 철학적인 내용을 가사에 담았던 점을 주목하였다는 문학평론가들의 일련의 평가가 있었습니다. 밥 딜런 노래에 대하여는 예전부터 그의 독특한 인생관을 담은 가사에 대하여 팝 평론가를 넘어서 일반 시민들도 주목을 하였습니다. 밥 딜런이라는 가수 자체가 워낙에 독특한 성격과 기행으로 점철되었지만, 개성이 차고 넘치는 독특한 가사는 진작부터 주목을 받았던 것입니다. 밥 딜런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가사의 철학적 깊이와 시적 감수성은 진작부터 호평을 넘어 대중가요의 시적 승화는 이미 대중으로부터 공인을 받았습니다.
한국 현대가요 중에서 본격적으로 인생철학을 담은 노래는 많지 않았습니다. 김만준의 ‘모모는 철부지’가 완성도 높은 가사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에 이진관의 ‘인생은 미완성’이라는 곡도 인생철학을 멋지게 묘사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드라마 작가 김수현은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의 뛰어난 가사를 주목하고 자신의 드라마의 삽입곡으로 삽입하여 대성공을 거뒀습니다. 김국환의 ‘타타타’도 같은 이유입니다. 김연자가 일본에서 귀국한 후 부른 ‘아모르파티’도 인생살이의 신산을 담아서 대중의 인기를 얻었습니다.
인생은 함부로 말하기가 무겁습니다. 인생을 어떻다고 정의하기도 어렵습니다. 인생은 단지 묘사할 수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주관적으로 살아 온 인생에 기초하여 막연하나마 인생에 대한 정의를 하는 것입니다. ‘모모는 철부지’의 모모는 실은 누구에게도 적용이 되는 그 자신이자 자아입니다. 자신이 추구하는 인생관이 곧 모모가 지향하는 인생입니다. ‘모모는 철부지’를 부르면서 내 자신의 인생에 대한 해답을 내리는 것이며, 자신의 인생을 반추하고. 자신의 인생의 미래를 예언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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