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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노무관리/노동법자료실

<건설기술근로자를 바라보는 시각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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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영화들 중에서 호스티스물이라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당대의 미녀 정윤희가 주연한 별들의 고향을 시작으로 유사물이 우후죽순 상영되었습니다. 유사물이 범람하는 것은 호스티스물이 절정을 이룬 후에 성룡의 취권이후 무협물이 폭증하는 현상에서 반복되었습니다. 좋은 말로 하면 유행이고, 나쁜 말로 하면 유사품의 범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이러한 유행(?)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그런데 호스티스물에서는 천편일률적인 클리셰가 있습니다. 그것은 호스티스가 가난한 집안의 여성으로 생계를 위하여 호스티스로 전락하는 전형적인 청순가련형의 인물이라는 점입니다. 그때 그 시절은 모두 어려운 시절이었기에, 호스티스로 전락하는 것이 변명의 여지가 없음에도 피해자로 둔갑시키는 것은 당시에도 격렬한 비판을 받았습니다. 청계천의 방직공장, 신발공장은 물론 TV공장의 여공들과 비교해 보더라도 호스티스에 대한 과도한 옹호는 문제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그 시절의 영화에서 가난한 남자의 클리셰가 있었습니다. 물론 여자가 주인공인 경우가 흥행이 되기에 일종의 소품 정도로 비중이 작았습니다. 그것은 건설현장의 일용근로자입니다.

 

지금은 레미콘이 거의 완벽하게 대체를 했지만, 그 시절에는 질통을 메고 위태위태하게 건설현장을 누비는 영화 속의 남배우가 흔했습니다. 가난한 환경을 상징하는 장면이기에 이 또한 클리셰였습니다. ‘독고탁이라는 만화주인공의 아버지이자 그 시절의 인기 만화가 이상무가 상투적으로 질통을 지는 주인공으로 가난함을 묘사할 정도였습니다. ‘이강토라는 허영만 만화가의 멘토도 가난한 시절의 상징으로 건설현장의 질통을 애용(?)했습니다. 이러한 고정관념이 있어서인지 근로일수가 정확하지 않은 건설일용근로자는 오랜 시간이 흘러서 고용보험의 확대정책을 추구한 김대중 정부의 공익광고에도 등장까지 했습니다.

 

건설일용근로자를 흔히 노가다라고 부릅니다. 노가다는 일본어 도카타(土方(どかた))에서 유래했습니다. 이제는 토착화된 한국어입니다. 건설일용근로자들도 등급이 있습니다. ‘기공이라 불리는 기술자에서부터 조공이라 불리는 신참이 있습니다. 기공들은 자신의 사업체를 내거나 고액의 임금을 받습니다. 아무튼 오랜 기간 노가다로 불리면서 설움을 단단히 받았던 건설일용근로자의 대반전이 생겼습니다. 다음 <기사>에서는 인테리어 학원을 소재로 작성된 것으로 보입니다. 도배학원 등 각종 건설일용근로자 내지 사업희망자를 대상으로 한 다수의 학원들이 현재 성행 중입니다.

 

이러한 시각변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건설일용근로자가 돈이 되기 때문입니다. 일제 강점기부터 배워야 비로소 된다던 면서기로 상징이 되는 사무직은 자동화의 바람으로 대폭 줄었습니다. 건설일용근로자가 줄고, 사무직 일자리가 줄면서 자연스럽게 건설일용근로자로 눈길이 돌아간 것입니다. 그런데 <기사>에서는 기술자라는 문구로 마치 기술자와 건설일용근로자가 별개인 것으로 오해하게 서술하였습니다. 그러나 현실에서 양자는 대동소이합니다. 그리고 추위와 더위, 그리고 육체적 고통으로 신음하는 것이 그들입니다. 나아가 전체 산재근로자의 대략 절반이 건설일용근로자들입니다. 오랜 기간 건설일용근로자를 기피한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아무튼 시대의 반전이라는 사실 자체는 존재한다는 것은 명확한 사실입니다.

<기사>
지난 14일 오후 2시 경기도 의정부시에 있는 한 오피스텔 건물 지하 1. 눈이 내리는 주말에도 교육장은 시공 칼과 교육 자재를 들고 연수를 받는 수강생들로 분주했다. 이곳은 지난해 문을 연 인테리어 필름 아카데미다.
통상 건설 기술직에 대한 수요가 많은 중장년층 남성을 타깃으로 개소했는데, 여유시간을 활용해 기술을 배우고 싶다는 젊은 수강생 문의가 빗발쳐 3개월 전 '주말반'을 따로 개설했다. 현재 평일반은 1~9기 모두 정원이 마감됐고, 주말반은 다음 기수까지 대기 인원이 꽉 찬 상태다.
이날 '새시 부착 교육'을 받은 수강생 7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4명이 20·30세대였다. 모자를 눌러쓰고 목재를 만지고 있는 여자 수강생들도 눈에 띄었다. 한 달 전부터 이곳에 나와 인테리어 시공을 배우고 있는 강다혜씨(29)도 그중 하나다.
강씨는 "지난달부터 평일엔 사무실에 나가 경영일을 하고, 주말엔 여기서 현장 기술을 배우는 '이중생활'을 하고 있다""막상 현장에 나가 보니 또래 교육생이 많아 낯설지 않았고, 현장에서 땀 흘리다 보니 사무실에서 보내는 평일보다 시간도 후딱 가서 좋았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367427?sid=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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