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가 멸하지 않으면 중국이 반드시 망한다(漢字不滅, 中國必亡)
○중국을 대표하는 지성 노신(뤼신)의 유명한 일갈입니다. 한자의 불편함과 습득 및 소통상의 어려움, 그리고 확장성의 부족 때문에 그의 언명은 그 시대에는 타당했습니다. AI시대에 그의 언명은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전 세계 언어의 표준어인 영어의 발상지인 영국이 브렉시트 이후 지금 경제가 폭망한 상태를 보면, 노신의 지적은 의문이 있습니다. 언어가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절대적인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관건은 컨텐츠, 즉 실질입니다. 현대차를 사는 외국인이 한국어를 몰라도 현대차를 사는 것을 연상하면 됩니다.
○중국 문화의 대명사로 바둑을 꼽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두터움, 세력, 힘, 실리 등 바둑에서 쓰이는 용어는 일상에서도 쓰이면서 바둑판 위에서의 인생까지 언급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음 <기사2>에서 이세돌의 고백처럼, 알파고 앞에서 바둑고수는 미약한 존재였습니다. 아마추어 수준의 바둑실력의 개발자가 만든 AI바둑프로그램이라도 스스로 학습하는 딥러닝이라는 방법으로 세계 최고의 고수도 이길 수 있음을 증명했습니다. 관건은 컨텐츠이지 형식은 중요한 것이 아님을 증명한 것입니다. 절대강자 이세돌은 이제 거꾸로 AI를 공부합니다. AI는 바둑 뿐만 아니라 언어의 장벽도 일부 허물었습니다.
○알파고의 위력은 기업이 먼저 인지하고 활용하기 마련입니다. 다음 <기사1>은 ‘AI의 가치, 그리고 그 활용은 당연히 LG가 국내 1호 대기업 대학원을 만든다. LG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같은 일반 대학과 동일하게 정식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LG AI(인공지능) 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작년 12월 국회에서 대기업이 사내에 정식 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LG는 법이 시행되는 내년 1월 대학원 설립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라는 소식을 전하고 있습니다. 기업의 생존, 나아가 한국경제의 생존은 이제 AI가 담당할 수밖에 없다는 절박한 상황을 LG가 행동에 옮긴 것입니다.
○AI는 언어장벽이 없습니다. 사용자의 언어가 달라도 자동적으로 번역이 가능합니다. 노신의 한탄은 이제 과거지사가 되었습니다. 언어가 달라도 이제는 실시간으로 회화가 가능한 시대가 열리고 있습니다. 물론 반사적 효과로 통역이나 번역가의 일자리가 급속하게 무너지고 있습니다만, AI가 몰고 온 필연적인 현상입니다. 그런데 <기사1>을 읽으면서 의문이 생깁니다. 굳이 ‘LG AI(인공지능) 대학원’이라는 정식학력에 매달릴 필요가 있는가, 하는 점입니다. 빌 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정식 학력이 없어도 성공한 인생이 되었습니다. ‘전기차의 아버지’ 일론 머스크를 보더라도 학력은 단지 참고사항입니다.
○국내 언론에서도 다뤘지만, 일본에서 박사학위가 없는 사람이 노벨화학상을 받은 사례가 있습니다. 실은 이세돌을 이긴 알파고도 바둑입문과정에서 힘든 수양을 하지 않았습니다. 학력은 상대적으로 그 의미가 축소되었습니다. 과거 4년제 대학에서 가르치던 내용은 이제 인터넷과 유튜브로도 습득이 가능합니다. 실제로도 과거에 강조되었던 ‘학벌카르텔’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사라졌습니다. 따라서 <기사1>의 학력인증은 학벌타파의 과도기의 조치가 아닌가 합니다. 실력이 있다면 굳이 학력인증이 필요없습니다. 아이돌은 학교보다 연습생의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현상을 주목해야 합니다. 이미 대중문화에서 학력파괴가 진행중입니다.
○이제 노신의 한탄을 음미해 봅니다. 노신의 한탄이란 실은 언어의 장벽문제입니다.그러나 그는 한자의 위력에 대한 깊은 함의가 한자문화권에 있다는 점을 간과했습니다. 한자를 알면 중국어나 일본어를 몰라도 충분히 현지 신문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알파벳문화권인 서양인은 그 반대로 한자를 모르기에 한중일 3국의 언어와 문화를 이해하기 어렵지만, 서양어가 모국어이기에 다른 서양어를 쉽게 익힙니다. 유튜브를 보면 고졸 정도의 학력으로도 서양어가 모국인 사람이라면 다른 계통의 서양어를 쉽게 습득하는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한자문화권과 알파벳문화권은 서로 굳은 장벽을 치면서 별개로 발전해갔습니다. 그러나 이제 AI가 그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AI는 언어장벽, 그리고 학벌장벽을 부수고 있습니다. 한국도 AI노동인력의 육성에 매진해야 합니다.
<기사1> LG가 국내 1호 대기업 대학원을 만든다. LG가 서울대·연세대·고려대 같은 일반 대학과 동일하게 정식 석·박사 학위를 인정받을 수 있는 ‘LG AI(인공지능) 대학원’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19일 확인됐다. 작년 12월 국회에서 대기업이 사내에 정식 대학원을 설립할 수 있는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LG는 법이 시행되는 내년 1월 대학원 설립 신청을 한다는 방침이다. 세계 10대 AI 석학으로 꼽히는 이홍락 부사장(미시간대 교수 겸임)을 비롯해 20명의 AI 전문 교수진을 확보한 LG는 직원 가운데 매년 30명을 선발해 AI 석·박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정식 대학원 설립에 맞춰 외부 교수 채용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2026년부터 정식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석·박사 과정생을 뽑아 교육할 수 있다. 이미 국내 대기업은 사내대학을 만들거나 대학 계약학과를 통해 기업 맞춤형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 LG는 글로벌 기술 전쟁이 급박하게 벌어지는 상황에서 석·박사급의 전문 인력을 직접 키워 대응한다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LG의 대학원 설립을 두고 학교와 기업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첨단산업의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현주소를 여실히 보여준다는 분석이 나온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823185?sid=101 <기사2> “인공지능(AI) 개발에서 가장 중요한 건 속도 조절입니다. 기술이 너무 앞서 나가지 않도록 조절한다면 부정적인 방향으로 갈 일은 없을 겁니다.” 구글 딥마인드 AI 알파고와 8년 전 세기의 대국을 펼친 이세돌 9단(사진)이 “우리가 살아갈 세상에 AI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창립 20주년을 기념해 19일 이 9단과의 인터뷰 영상을 공식 블로그에 공개했다. 2016년 3월 열린 이세돌과 알파고 대결은 AI의 위력을 대중에게 알리는 계기가 됐다. 많은 이들이 이세돌의 우세를 예견했지만, 이 9단은 1승 4패를 기록했다. 당시 1승은 알파고를 상대로 인간이 거둔 유일한 승리로 남았다. 이 9단은 “제가 당연히 이길 것으로 보고 대국을 쉽게 생각했다”며 “막상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수를 두는 모습을 보니 벽에다 테니스 공을 치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AI가 은퇴에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힌 그는 2019년 은퇴 이후 AI 기술 공부와 보드게임 제작 등 여러 분야를 공부 중이라는 근황을 전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554210?sid=1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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