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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호질(虎叱), 그리고 정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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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암(燕巖) 박지원(朴趾源)은 학창시절에 반드시 배울 수밖에 없는 대단한 사람입니다. 국사 교과서에서는 실학자의 거두로서, 국어 교과서에는 화려한 문장가이자 한문 소설가로 각각 실려있는 박지원을 모르고서는 학창시절을 지나칠 수가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교과서는 고사하고 신문에도 실리기 어려운 것이 냉정한 현실인 점을 고려하면 그의 위엄을 느낄 수 있습니다. 노론 출신 정통 양반 사대부로 전형적인 기득권자인 박지원은 고위직 관료 출신임에도 민생에도 정통하여 개혁을 주창한 것이 무척이나 이례적입니다. 아무튼 그는 일종의 자기부정인 양반전호질을 집필하여 지배계급의 각성을 촉구하였습니다.

 

양반전호질에서 그는 유달리 선비를 강하게 비판합니다. 특히 호질(虎叱)에서는 그 신랄한 비판의 강도가 엄청납니다. 호질에서는 선비라는 종자는 '(, 선비 유)란 유(, 아첨할 유)를 가리킨다더니 평소에는 대가리 꼿꼿이 세우다가도 제 목숨 위험해지면 넙죽 조아리니 인간 중에서도 가장 못 먹을 족속이로다.’라고 작중 호랑이의 입을 빌어서 양반 사대부를 호되게 비난합니다. 호질이란 글자 그대로 호랑이의 질책으로, 왜 정통 사대부 출신 박지원이 양반 사대부에 대하여 강도 높은 비난을 했는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당시 양반 사대부는 서원(書院)에서 또아리를 틀고 서민들을 수탈하던 시기입니다. 소박한 백성들을 아무런 이유없이 훈계하면서 실제로는 수탈했던 양반 사대부의 비행을 간접적으로 비난한 것이 호질의 숨은 주제입니다.

 

2030세대들을 중심으로 선비질이라는 신조어가 생성되었습니다. 스스로 모범인생으로 분하여 타인을 비난하는 사람을 조롱하는 말입니다. 쉽게 말해서, 박지원의 호질에서 호랑이가 선비를 비난하는 장면처럼, 마치 자신이 완전무결한 사람으로 전제하고 타인을 무작정 비난하는 네티즌을 선비질로 비난하는 것입니다. 슬프게도 인터넷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선비질을 하는 네티즌이 밤하늘의 별처럼 많습니다. 실은 현재 한국에서는 혐오와 비난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내막도 진실도 잘 모르면서 혐오, 조롱, 저주가 횡행합니다. 혹자는 이를 두고 대혐오시대라고도 부릅니다. 신세계그룹의 총수인 정용진에 대한 과도한 비난도 대혐오시대의 단면입니다. 정용진은 관종(관심종자)’이라고 불리면서 조롱과 혐오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해도 그 비난이 과도한 점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신세계그룹은 범 삼성가입니다. 정용진의 외할아버지가 삼성 창업주 이병철입니다. 정용진은 어려서부터 이병철의 경영철학을 배운 사람입니다. 여기에서 이병철, 그리고 이건희의 경영방식을 주목해야 합니다. 삼성의 오너들은 반드시 현장에서 확인한 후에 사업을 집행하였습니다. 신세계는 소비재를 판매하는 백화점, 그리고 이마트가 주력계열사입니다. 오너가 소비재를 확인하고 검증하는 것은 지극히 삼성스러운경영방식입니다. 단지 정용진은 sns에 이를 알린 것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이병철이나 이건희라도 당연히 했을 법한 것을 단지 sns에 올린 죄로 관종이라는 비난을 받는 것입니다. 소비재산업이라면 소비자와 소통의 방법으로 sns에 올릴 수 있습니다. 재벌가 자식이라는 부러움이 더해져서 정용진에 대한 분풀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듭니다.

 

그들의 눈에는 톰 행크스가 1988년에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의 완구회사와 백화점의 양복쟁이 임원들의 근엄함이 모범답안으로 생각하면서 파격적인 정용진을 조롱하면서 선비질을 즐겼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에서 모범답안으로 보였던 양복쟁이 임원들이 경영했던 백화점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는 온라인 쇼핑몰인 아마존 등에 모두 먹히면서 대부분 파산했습니다. 인생살이에서 정답이 없듯이, 선비질하는 네티즌의 생각이 정답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결정적으로 다음 <기사>의 내용은 선비질을 남발했던 네티즌의 생각이 틀릴 수 있다는 단서를 제공합니다. 그것은 인천 청라국제도시에서 정용진의 대단한 결단인 청라스타필드와 청라돔구장입니다.

 

오프라인상가가 망해가는 상황에서 다음 <기사>인천 청라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유통 공룡으로 불리며 입점하는 지역마다 집값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코스트코스타필드가 모두 들어설 예정으로, 그 파급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서다.’라는 대목은 의미심장합니다. 오프라인 상권이 주력계열사인 신세계그룹이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이며, 연관산업과 부동산이 융성할 수 있는 단초가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기사>에서는 실제로, 지난 22일 개장 첫날에는 코스트코를 방문하기 위한 차들이 수백 미터가량 대기 줄을 이루며 그 효과를 감지케 했다. 게다가, 2027년 개점 예정인 스타필드 청라의 규모는 더 상당하다. 이곳은 세계 최초로 스포츠 경기와 공연이 1년 내내 열리는 돔구장을 품은 복합문화관람시설과 초대형 복합쇼핑몰이 결합된 멀티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거듭날 예정이다.’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고용을 유발하는 새로운 산업의 발굴은 누구나 말로는 할 수 있지만, 실제로 이를 집행하는 것은 자본의 힘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합니다. 여기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키보드에서 전지전능한 선비질을 했던 네티즌이 청라스타필드를 기획할 수 있는지 의문이 생깁니다. 배움이 모자라고 나이도 어린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것이 비판과 욕설입니다. 타인에 대하여 과도한 비난을 했던 사람들은 본인이 완벽한 인간인가, 생각부터 해야 합니다. 그 이전에 박지원이 왜 호질을 집필하면서 타인을 훈계하고 비난했던 선비들을 호랑이라는 미물을 통하여 강도높게 비판했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이미 2,500년 전에 공자는 실천궁행이라는 말을 남겼고, 중국에서 오죽하면 지행합일을 기치로 양명학이 융성했는지도 생각해 볼 일입니다.

 

<기사>
인천 청라국제도시 부동산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이른바 유통 공룡으로 불리며 입점하는 지역마다 집값 상승효과를 일으키는 코스트코스타필드가 모두 들어설 예정으로, 그 파급효과 역시 상당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서다.
이들 시설은 입점 시, 풍부한 유동인구가 형성되며 일대 상권이 활성화되어 지역 경제에 활기를 주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 등의 파급효과까지 일으킨다. 특히, 관련 신규 인구유입을 통해 부동산 가치까지 상승시키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초 개장한 스타필드 수원이 바로 가까이 위치한 화서역푸르지오브리시엘(2023.09 준공)’ 전용 84형은 지난 6월 신고가인 11억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76,592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입주 1년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려 3억 이상 오른 상황이다. 특히, 최근 호가는 이보다 1~2억 가량 오른 물건이 대부분으로 앞으로 가격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6/0002357393?sid=101


<스타필드청라에 대한 나무위키중에서>
스타필드 청라는 인천광역시 서구 청라국제도시 북서쪽 부지에 조성하는 대형 복합 쇼핑시설로 인천지역의 우량 백화점이었던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허무하게 롯데쇼핑 측에 빼앗긴 이후 오랜만에 신세계의 이름으로 인천에서 추진하는 대형 쇼핑몰 사업이다. 이 사업의 윤곽이 처음으로 나타난 것은 스타필드 쇼핑몰 1호점인 스타필드 하남의 개점 준비기였던 2016년 무렵이다. 물론 이때까지 돔구장 건설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스타필드 청라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 폐점 이후 사라진 경인지역의 신세계백화점 기능을스타필드 청라로 이식하겠다는 이야기가 있었을 정도로 공을 들이고 있는 점포로 여러 단계의 계획 수정을 거치면서 대형 쇼핑몰과 호텔, 백화점과 '실내 테마파크'를 결합한 '2세대 스타필드'로 계획되었다. 당시 정용진 부회장은 2세대 스타필드가 '스타필드 청라'에서부터 구현되리라 예상하고 2세대 스타필드에서는 하남을 뛰어넘는 새로운 개념의 테마파크를 구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실내 테마파크가 구현됐다면 잠실 롯데월드보다는 작은 규모의 테마파크가 조성되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스타필드 청라 사업은 교통영향평가 및 소방시설 승인 등을 거쳐 사업 승인이 나 20207월부터 본격적인 착공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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