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형 외톨이의 지원사업과 인력시장>

○일본어 히키코모리(引き籠もり)는 이제 택시나 버스처럼 거의 외래어 수준으로 널리 알려진 말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로 번역하여 널리 쓰이지만, ‘히키코모리’ 또는 ‘히키’로도 많이 쓰이는 것이 엄연한 사실입니다. 히키는 ‘끌다’의 의미이고 ‘籠’은 장롱을 말할 때의 바로 그 ‘롱’자입니다. 직역하면 ‘장롱으로 이끌려 숨겨진 아이’라는 의미로서, 결국 ‘장롱에 숨은 아이’라는 의미입니다. 아무튼 법률용어로 ‘히키코모리’를 쓰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기에, ‘은둔형 외톨이’로 번역하여 씁니다. 다음 <기사>에 등장하는 ‘고양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 외에 전국적으로 유사한 조례가 많이 존재합니다.

 

○위 조례에서는 ‘이 조례에서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ㆍ경제ㆍ문화적 원인 등으로 일정 기간 이상을 자신만의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외부와 단절되어 일반적인 사회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을 말한다.’라고 법적 정의를 합니다(위 조례 제2조). 물론 명칭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를 밖으로 끌어내어 사회의 구성원으로 만드는 작업이 중요하고 또한 궁극적 목표입니다. 교도소에서도 죄수를 ‘재사회화’ 또는 ‘교화’라는 이름으로 직업훈련과 사회적응훈련을 하는데, 죄를 짓지도 않은 은둔형 외톨이를 재사회화하여 사회복귀를 시도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국가 및 지자체의 책무입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지원사업은 위 조례 제8조에 근거한 것인데, 은둔형 외톨이는 아무래도 사회부적응자이기에, 사회복귀를 위하여는 지원조치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정책적 판단에 기초한 것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일종의 병리적 현상이기도 하기에 막바로 사회에서 인력시장으로 진출을 도모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른 것입니다. <기사>에 등장하는 문정화 박사는 미모와 지성을 겸비한 분으로 개인적 안면이 있는 분입니다. 아무튼 문정화 박사의 ‘실태조사를 통해 고양시 은둔 당사자의 일상생활, 건강상태, 은둔배경, 은둔에 대한 인식, 은둔 당사자 가족의 어려움, 필요한 지원에 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는 대목은 바로 이 지원조치의 일환입니다.

 

○은둔형 외톨이의 발생원인 중 가장 큰 것은 열등감입니다. 한국 사회 특유의 비교문화에 유교적 출세주의가 결합하여 타인을 비하하는 것이 관성화된 한국의 현실이 은둔형 외톨이의 범인입니다. 은둔형 외톨이는 ‘상처받은 영혼’인 것입니다. 인터넷 게시글을 보면, 연예인부터 정치인, 스포츠스타까지 비하와 욕설이 대부분입니다. 각종 커뮤니티는 ‘비난 경연장’이고, ‘막말 경진대회’입니다. 실은 그것은 비난자 본인의 열등감을 투영하는 것입니다. 노력해도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입니다. 모두 연예인급의 외모를 지닐 수도 없으며, 모두가 의대에 진학할 수도 없습니다. 은둔형 외톨이를 치유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회에 복귀하여 성실한 시민이 되는 것입니다. 은둔형 외톨이의 치유는 사회개혁과 더불어 가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사> 한국의 은둔형 외톨이는 1990년대 IMF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일본의 히키코모리와 비슷한 특징을 나타내며 출현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그 존재와 실체가 구체화했으며, 최근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와 경기침체·불황, 실업률 증가로 점점 늘어나는 추세이다. IT기술의 발전과 함께 스마트폰의 편리함도 은둔형 외톨이의 사회적 고립을 촉진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시는 타 지자체에 앞서 2023년 2월 ‘고양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을 제정했으며, 이를 근거로 실태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실태조사는 고양시에 거주하는 13세 이상 은둔생활을 하는 고양시민 또는 가족을 대상으로 진행되며, 생활실태, 복지욕구 등을 조사한다. 또한 조사 결과는 은둔시민 실태 파악 및 정책개발에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다. 조사에 참여를 원하는 은둔 당사자 및 가족들은 고양시 누리집 또는 SNS를 통해 배포되는 은둔형 외톨이 실태조사 홍보포스터에 있는 정보 무늬(QR코드)에 접속해 실시하면 된다. 이번 조사 및 연구를 담당하는 문정화 고양연구원 박사는 “실태조사를 통해 고양시 은둔 당사자의 일상생활, 건강상태, 은둔배경, 은둔에 대한 인식, 은둔 당사자 가족의 어려움, 필요한 지원에 대한 내용을 종합적으로 파악할 예정”이라며 "온라인 웹조사와 전문상담가의 1대1 심층면접 조사도 병행할 계획으로 은둔당사자와 가족의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277/0005482477 <고양시 은둔형 외톨이 지원 조례> 제2조(정의) 이 조례에서 “은둔형 외톨이”란 사회ㆍ경제ㆍ문화적 원인 등으로 일정 기간 이상을 자신만의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고 외부와 단절되어 일반적인 사회활동이 현저히 곤란한 사람을 말한다. 제8조(지원사업) ① 시장은 은둔형 외톨이를 위하여 다음 각 호의 지원사업을 시행할 수 있다. 은둔형 외톨이 발견 및 상담 은둔형 외톨이 관련 조사 및 연구 은둔형 외톨이와 그 가족에 대한 상담 및 교육 은둔형 외톨이 관련 자조모임 및 네트워크 구축 은둔형 외톨이의 문화ㆍ예술ㆍ체육활동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