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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연예한담

<애마부인 시리즈의 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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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학창시절을 끝낸 사람에게는 기억이 가물거리겠지만, 고려시대의 승려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삼국의 백성들은 음주가무(飮酒歌舞)’를 즐겼다고 서술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음주가무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은 만국의 공통이고, 시대의 공통입니다. 당연히 밤일(!)이 뒤따르기 마련입니다. 한민족의 DNA에는 유흥(?)이 단단히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 합니다.

 

춘향전의 주인공 춘향의 어머니 월매가 관기였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입니다. 그렇습니다. 조선시대까지 한반도에서는 관기라는 제도를 둘 정도로 매춘은 합법적이었습니다. 조선시대, 일제시대 이후 박정희 정부에서도 사창가를 묵인한 것이 엄연한 사실일 정도로 한반도에서는 성산업이 수천 년간 제도권에서 사실상 수용된 것은 부인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전두환 정부의 3S정책 중에서 성에 관련된 부분은 과장이 있습니다. 단군 이래 성산업은 한반도에서 지속되었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에로영화라는 하나의 장르로 고양(?)된 것의 계기는 1982년에 등장한 애마부인 시리즈입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미성년자 관람불가라는 딱지가 달린 영화 자체는 있었습니다. 그러나 내놓고 성이 테마가 된 영화는 당연히 애마부인

최초였습니다. 그동안 스크린에서 성애를 갈구하는 소시민들은 육체파 여배우의 원조인 안소영을 통하여 쌓였던 갈증(!)을 풀었습니다. 그 이전의 70년대 속칭 호스티스물은 감질만 내고 소시민들이 그토록 갈구하던 장면은 흐리게 안개처리를 하여 짜증을 유발하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2BBtHHmoFdw

 

물론 애마부인도 이른바 검열때문에 감질이 나는 노출신의 연속이었지만, 그나마 진전(!)된 노출신으로 소시민의 본능을 해소하였습니다. 그 시절에도 매니아층(?)의 일부는 청계천을 헤매면서 속칭 빨간책으로 욕구를 해소하였지만, 스크린에서 유명 여배우가 등장하여 육체적인 갈망을 보여주는 것은 애마부인이 최초였습니다. ‘애마라는 이름을 쓰는 여자가 21세기 현재까지도 거의 없는 것을 보면, 원작자인 조수비가 프랑스의 엠마뉴엘부인을 다분히 참조했을 것이라는 해석이 분분하지만, 공식적으로 조수비가 긍정한 적은 없습니다.

 

아무튼 고디바처럼 나체로 말을 타면서 출렁거리는(!) 커다란 가슴을 보면서 중고생은 성교육(?)을 받았고, 성인들은 욕구를 간접적이나마 해소를 하였습니다. 성인잡지 플레이보이지를 창간한 휴 해프너의 지론대로 미녀를 발가벗기면 기본적인 장사는 되는 법입니다. ‘애마부인은 그냥 시험적인 성격의 영화였고, 플롯도 엠마뉴엘 시리즈와 크게 다르지 않았음에도, 무엇보다도 노출의 수준은 요즘의 시각에서 보면 그저그런 수준이었음에도 승승장구를 하였습니다. 관객동원에서 국산영화 중 최고를 차지할 정도로 애마부인의 인기는 뜨겁기 그지없었습니다. 육체파 신인배우 안소영을 빼고 나머지 배우들은 네임드 배우였을 정도로 그나마 퀄리티가 되는 영화이기도 했던 사실도 그 이유에서 뺄 수는 없었습니다. 그 시절은 단관극장의 시대였습니다. 개봉관과 동시상영관 모두 애마부인의 확보에 열을 올렸습니다.

 

뭐든 그렇지만, 영화는 반응이 좋으면 시리즈로 제작이 됩니다. 처음에는 나름 스토리와 플롯이 이해가 되는 수준이었지만, 나중에는 그냥 여주인공을 화끈하게, 그러나 심의에 걸리지 않는 수준으로 노출을 시키는 것이 관건이었습니다. 실은 스토리와 전혀 무관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여주인공은 색마처럼 성욕에 찌들은 사람으로 왜곡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애마부인 시리즈가 거듭하던 시기는 청계천을 중심으로 하드코어한 내용이 담긴 포르노물이 범람을 하던 시기였습니다.

 

감질이 나는 애마부인 시리즈에 목을 멜 이유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극장개봉용이 아닌 순수 비디오용으로 에로비디오라는 신종 장르(!)가 경쟁적으로 출시가 되던 시기였습니다. 보다 더 화끈한 우월한 상품이 있는데, 굳이 애마부인 시리즈를 선택할 이유가 없었습니다. 성욕을 갈구하는 사람에게는 포르노물이 애마부인 시리즈보다 우등재에 해당합니다. 그래서 육체파 여배우의 등용문이 되었던 애마부인 시리즈는 90년대를 끝으로 이제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에로비디오가 그 뒤를 잇는가 싶더니만, 야동이 그 자리를 차지하여 오늘에 이릅니다.

 

안소영은 그리 뛰어난 연기력을 지닌 배우는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억압적인 사회분위기에 온 국민에게 뜨거운 시선을 제공한 것 하나만으로도 재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OECD국가 중에서 한국만큼 성인물에 가혹한 나라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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