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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김명준 앵커에 대한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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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색 또는 네이비색 계열의 단색 양복, 단정한 머리, 수염을 깨끗이 민 말끔한 얼굴 등 뉴스앵커의 표준(!)은 만국공통입니다. 특히 유달리 개인의 자유를 강조하는 미국의 주류방송국에서도 앵커가 노타이나 티셔츠차림으로 뉴스를 진행하는 것은 아직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뉴스앵커의 자유로운 옷차림이 그리 어색한 풍경은 아닙니다. 시사프로그램 진행자 김어준의 자유분방한(?) 패션은 진영을 떠나 이미 국민에게 익숙해져 있습니다. 미국은 시사프로그램의 진행자도 뉴스앵커와 같이 정장패션이 기본입니다.

 

최일구 전 앵커가 고전적(!) 앵커의 틀을 흔들었습니다. 생방송 뉴스 중에 코믹한 멘트를 날리면서 뉴스앵커는 딱딱하다는 고정관념을 흔들었습니다. 최일구 앵커의 영향인지 아닌지 정확하게 확인은 어렵습니다만, 최일구 앵커의 실험정신(!)이 시청자의 호응을 얻은 이후에 뉴스앵커의 멘트는 일상어가 자주 등장했습니다. ‘~ 했는데요하는 어투가 그 대표적인데, 과거 1970년대 뉴스앵커는 이런 멘트를 전혀 하지 않았습니다. ‘~했습니다라는 식의 뭔가 포멀한 멘트가 당연시 되었습니다. 차분하고 냉정한 멘트를 정장패션에 입혀서 뉴스는 기본적으로 감정을 배제한 상태가 공중파 뉴스의 기본패턴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국은 뉴스앵커의 원조격인 미국보다 더 자유분방함을 추구하는 점이 무척이나 이채롭습니다. 유교탈레반이라고까지 불리는 한국이 미국보다 더 자유분방하다니!

 

언젠가 출근하다가 휴대폰으로 MBN뉴스를 틀어놓은 적이 있었습니다. 실제 나이보다 훨씬 어려보이는 김명준 앵커가 감정을 잔뜩 실은 멘트를 실어서 일명 샤우팅을 하는 것을 인상깊게 봤습니다. 저게 뭐지? 하는 생각이 당연히 들었습니다. 그러다가 저 친구 물건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종편과 케이블 등 공중파 외 다양한 매체가 존재하는 현실에서 이렇게나 튀는 뉴스앵커가 있다면 나름 존재감을 먹어줄 수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jcCqOjflA4

 

 

과거 공중파만 존재했던 시절보다 몇 배 시청률경쟁이 극심한 상황에서 김명준 앵커처럼 튀는 인물이 존재한다면, 그 자체가 MBN의 존재감을 과시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같은 뉴스라도 김명준 앵커가 전달하는 뉴스가 더 귀에 꽂히는 것은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뉴스가 연성뉴스로 변하는 것은 전 세계적인 추세입니다.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처럼 정치뉴스가 메인이어야 하는 당위마저 존재했던 시절은 이미 오래 전에 지났습니다. 이제 뉴스도 쇼가 되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김명준 앵커의 이색적인 진행은 짜증나는 세상에서 그나마 뉴스를 보는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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