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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문송합니다, 문과침공, 그리고 은행원의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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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드대학 철학과 중퇴

 

현존하는 인류역사상 최고 기업인 애플을 설립한 고 스티브 잡스의 최종학력입니다. 워낙에 IT를 상징하는 인물이기에 그가 공학를 전공한 사람으로 오인하는 분들이 너무나 많지만, 정작 그는 철학과 중퇴생입니다. 그가 애플을 설립하는 과정에서는 당연히 인문학적 사고구조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인문학이라는 것은 직접 돈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사고구조의 균형점을 잡아주고 현실과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부여한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메모광, 그리고 독서광으로 명성이 높은 고 이병철 삼성 선대회장이 인문학에 몰두한 것은 유명합니다. 국내 대기업 총수들 대다수가 인문학적 교양에 심취한 것도 고 이병철 회장의 영향입니다.

 

그래서인지 미국에서 공대생들에게도 인문학적 교양을 커리큘럼으로 삽입합니다. 공학교육만 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균형적인 사고구조는 미국 교육당국의 일관된 목표입니다. 실은 미국에서는 문, 이과 구분 자체가 없습니다. 국영수에 몰빵하고 예체능을 무시하여, , , 체의 교육시스템인 한국과 달리 미국은 체, , 지의 교육시스템입니다. 그러나 인문학적 소양의 교육을 강화한다는 미국도 정작 인문학 전공자에게 취업의 문은 좁습니다. 기계공업의 아이콘인 독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라팔이라는 전투기를 보유한 IT강국 프랑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롤스로이스의 나라 영국도 그렇습니다. 어느 나라이든 인문학적 교양 교육과 취업률은 전혀 별개입니다.

 

다음 <기사>를 보면 문과 출신에게는 그나마 꿈의 직장인 은행에서도 인력수요가 대폭 감소되었다는 것을 실증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문과라서 죄송하다는 의미의 문송합니다라는 말은 2000년을 전후하여 유행했던 말인데, 아직도 그 말의 진의는 진행형입니다. 실은 문송합니다에서 ‘(이과의) 문과침공이라는 말로 문송의 현실은 악화하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대학간판은 취업과 전혀 무관할 수 없습니다. 실은 무관하다면 대학의 존립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허송세월하는 장소입니다. 의대는 의사양성의 요람으로서, 취업의 산실입니다. 공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나 왜 인문대나 사회대는 취업과 무관해야 합니까!

 

은행 내부적으로 금융 자동화, 인터넷·모바일 뱅킹 확산 등으로 일반 창구직 수가 줄고 영업점(지점) 수를 감축하는 등 종전 인력 수준을 유지할 필요성이 줄었다. 인구 감소도 영향을 끼쳤다. 대구은행은 130여 곳의 지점·출장소를 운영하고 있다. 2017년부터 지점 9곳이 폐쇄되고, 지점 44곳이 출장소로 전환됐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안팎의 환경 변화로 신입 직원 채용 규모가 과거보다 크게 줄었다""금융권이 인력 운용 면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효율화에 더욱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사> 중에서-

 

박근혜 정부에서 융합형 인재를 육성한다는 차원에서 문이과 구분의 폐지 자체는 타당한 정책입니다. 그런데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려면 기회의 균등이라는 장치가 모두에게 공정한 잣대로 적용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위 <기사>의 내용처럼, 문과 출신에게는 기회도 부여하지 않고 이과에게만 사실상 우선적 선택권을 부여한다는 것은 당연히 문제가 있습니다. 나아가 문과 출신들은 취업의 기회에서마저 배제된다면 아예 열등국민을 국가가 양성하는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대학의 교육, 그 이전에 고교 교육 자체를 개혁하여야 합니다.

 

교육과 고용은 일견 별개의 문제로 보입니다. 그러나 올바른 교육이 고용의 토대가되고 국민경제의 산실이 됩니다. 열등한 국민으로 낙인을 찍히게 되는 문과생들도 누군가에게는 금쪽같은 소중한 자녀입니다. 진학과 취업, 그리고 인생살이에서 열등감과 좌절감을 지속적으로 안겨주는 것은 국가 차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는 현행 교육체제를 바꿔야 합니다. 아무런 희망도 대책도 없이 구태의연한 교육내용만을 고수하고 취업에 보탬이 되지 않는 교육내용을 개발하지 않는다는 것은 학부모의 돈을 그냥 버리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기사>
금융 자동화 영향 등으로 DGB대구은행의 직원 숫자가 줄고 있다. 11DGB대구은행에 따르면 이 은행은 지난해 연말 1967년생 직원(55)들을 대상으로 명예퇴직 신청을 받아 78명의 퇴직을 확정했다. 대구은행 직원 수는 금융감독원에 분기 보고서를 제출한 지난해 9월 말 기준 3144명이었으나 명예퇴직으로 78명이 줄고 지난 9일 자로 40명이 신규 발령을 받아 3106명이 됐다. 퇴직 인원의 절반 정도만이 신규로 채용됐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3693051?sid=102
<칼럼>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나온 이후 이과의 '문과 침공'이란 말이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하지만 몇 해 전 고교 문·이과 칸막이를 없앴다는 정부 발표를 기억하는 사람들은 의문을 가질 법하다. '·이과 구분을 폐지했다더니 왜 영역 침공 운운하는 건가' '이과의 문과 침공만 있고, 왜 문과의 이과 침공은 없나'라고. 이는 2014년 교육부가 '창의융합형 인재 육성'을 내걸고 도입한 문·이과 통합교육과 수능 개편이 사실상 '무늬만 통합'이었다는 방증이다. '이과 침공'이란 말이 안 들리는 것은 문과에서 이과로의 벽은 허물어지지 않았다는 뜻이기도 하다.
https://www.mk.co.kr/news/columnists/10568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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