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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조용필의 ‘자존심’, 그리고 게임의 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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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게임입니다. 사랑은 늘 여운을 남깁니다. 사랑을 베풀 때는 상대의 반응이 몹시도 궁금합니다. 그러나 뜨거운 마음이 제대로 전달이 된 것인지부터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 반응에 응할 것인지, 아니면 무시할 것인지 궁금해 합니다. 내 반응에 상대가 반응하지 않는 것은 짝사랑입니다. 더 이어갈 것인가 고민과 번민이 시작됩니다. 다행히도 반응이 있다면 얼마나 화답할 것인가 궁금합니다. 사랑은 받는 쪽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뜨겁든 미지근하든 사랑이라는 감정을 전달받으면 그 감정에 반응해야 하는가, 그리고 반응하면 얼마만큼만 반응해야 하는가, 하는 고민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결국 여운이란 사랑이란 감정을 세보는 손익계산서입니다. 여기에서 손해보는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온다고 느끼는 시점이 자존심이라는 감정이 시작되는 시점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YvKa8OIWwg

 

 

사랑은 갑이 되려는 게임입니다. 콩깍지가 씌면 마그마에라도 뛰어들려 하며, 이 한몸을 격하게 불살으려 합니다. 그러나 이 시점은 어느 정도 사랑이라는 감정이 상대방의 뜨거운 반응이라는 연료가 가세하여 독립연소가 본격화한 시점이라야 가능합니다. 상대방의 의사와 무관하게 전속력으로 돌진하는 것은 사랑이 아닌 집착과 스토커의 영역입니다. 대다수의 사랑은 불쏘시개의 단계에서 상대방의 반응이라는 연료의 상태에 따라 가변적입니다. 그리고 자존심은 이 경우에도 악마처럼 등장하여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이해타산의 과정을 조성합니다. 사랑에 있어서 손해보지 않고 내가 주도하려는 그 심리가 바로 갑의 연애를 하려는 게임의 심리입니다.

 

사랑은 정산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사랑은 인생의 일부입니다. 인생 자체가 끊임이 없는 과정의 연속인 것처럼, 사랑은 끊임이 없이 정산이 필요합니다. 사랑을 확신하더라도 이 사랑은 정당한 것인가, 그리고 이 사랑의 방향은 옳은 것인가, 나아가 이 사랑을 유지하는 것이 현재는 물론 미래에까지 투자할 가치가 있는가, 라는 수지타산을 부지불식 간에 하게 됩니다. 이별이란 실은 사랑의 연장선상에 있는 감정입니다. 정산을 통하여 지속성이 불필요하다고 판단하여 사랑의 감정을 차갑게 식히고 중단하는 과정이 이별입니다. 배신과 바람은 이별이라는 정산을 촉진하는 촉매입니다. 베푼 사랑에 대한 반응이 미지근하면 현타라는 감정이 솓아오르고 이별을 고민합니다. 그리고 이 감정 역시 정산의 결과입니다.

 

사랑은 결단이 필요한 게임입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은 도덕과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륜이라는 상태는 사랑을 교체하는 과정이고, 이혼은 그 결단입니다. 반대로 뜨거웠던 사랑은 결혼이라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좋든 싫든 이런 사랑의 결과는 모두 결단이 개입되어야 비로소 가능한 결과입니다. 물론 일정한 거리를 두고 달달한 연애감정에 녹아서 시간을 즐기는 만년 연애상태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또한 결단의 산물입니다. 사랑은 언제나 상대방과 감정을 주고 받으면서 유, 불리라는 손해를 따지면서 미래를 설계하는 게임입니다. 자존심은 그 게임의 법칙을 전개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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