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자유게시판

<알리, 테무의 급성장과 노동시장의 변화>

728x90
반응형

장동건과 유오성이 주연한 영화 친구에서는 1970년대 검정색 교복이 인상적입니다. 전국의 모든 중·고교가 그런 칙칙한 군복 비스므레한 교복을 입었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교복 중에서 나름 먹어줬던 교복 브랜드에 대한 것은 자주 회자되지 않습니다. 그 시절에 먹어줬던 교복 브랜드는 삼성그룹 계열사인 제일합섬의 엘리트와 선경(sk)스마트였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삼성은 삼성입니다. 제일합섬 엘리트가 그중에서도 갑이었습니다. 은색의 블링블링 단추부터 고급스러운 옷감, 거기에 더하여 옷매무새까지 엘리트교복은 최고였습니다.

 

제일합섬과 신사복 등을 만들던 제일모직은 쌍둥이 회사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삼성그룹의 주력계열사였습니다. 삼성, 하면 삼성전자를 떠올리는 요즘과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존재합니다. 다음 <기사2>‘1956년부터 가동했던 삼성 제조업의 모태인 제일모직 대구 공장 부지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삼성전자는 22일 대구시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개소식을 열었다.’라는 소개로 기사를 시작합니다. 이 첫마디가 제일모직과 삼성전자, 그리고 삼성그룹의 계열사의 흥망사를 단적으로 묘사합니다. 당초 삼성그룹은 섬유산업과 제일제당을 모태계열사로 하는 경공업이 주력사였습니다. 실은 이러한 사실이 한국기업의 흥망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제일합섬, 제일모직 모두 존재감이 없습니다. 1980년대까지 TV광고의 단골손님이었던 이 두 회사의 광고도 당연히 사라졌습니다. 이제 현 시점의 한국인은 중국산 등 외산 중저가 의류와 명품의류(상당수가 저개발국 생산품), 그리고 국산의류 세 가지 분류가 가능한 의류를 입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전에는 상가와 백화점에서 구입했던 의류를 국내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다가, 다시 쿠팡 등의 업체에서, 또다시 해외직구로, 마침내 현 시점에서는 알리와 테무라는 중국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하는 것이 주류가 되어 가고 있습니다. 다음 <기사1>은 바로 이러한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는 기사입니다. 알리와 테무는 소비천국인 미국을 휩쓸고 있습니다.

 

클린턴 정부 시절에 미국에서 자국의 경제상황을 골디락스(Goldilocks economy)라 불렀습니다. 중국산 저가품이 받쳐주는 저물가에 고도성장을 구가하는 황금기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트럼프와 바이든이 잇달아 중국 때리기를 하면서 미국 시민들은 고물가에 허덕입니다. 그래서 하류층을 중심으로 알리와 테무를 미친 듯이 애용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중산층까지 소비계층이 확대되었습니다. 알리와 테무가 파는 물품은 대부분 저임금의 중국산입니다. 미중 무역전쟁의 양상이 새롭게 흘러가는 것입니다. 알리와 테무가 미국만을 공략할 리는 만무합니다. 그 와중에 저가상품을 팔던 국내 영세 쇼핑몰과 쿠팡은 진짜가 나타난 상황에 멘붕일 것입니다.

 

노동법은 근로관계를 전제로 출발합니다. 법률관계는 대부분 고정적인 것으로 설명합니다. 그러나 노동법은 노동시장의 변화라는 독립변수의 종속변수입니다. 국내 섬유산업이 쇠망하니까 섬유산업의 메카인 대구에서의 공장근로자가 사라졌고, 구로공단의 공장근로자가 사라졌습니다. 삼성전자가 폭풍성장을 하면서 대규모 채용이 가능해졌습니다. 중국 등 저개발국으로 생산공장이 이전하면서 국내 제조공장은 점차 소멸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리와 테무는 최저임금이 채 50만원이 되지 않는 중국산을 판매합니다. 국내 제조업체가 이길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알리와 테무는 중국산을 팝니다. 실은 명품의 본고장 이탈리아도 그렇게 해서 폭망의 길로 갔습니다. 건설업은 물론 농업과 어업의 인력은 이제 외국인으로 대체되었으며, 지방대는 물론 서울소재 대학도 중국인이 없으면 운영 자체가 불가능합니다. 그렇게 산업이 재편되면서 근로관계를 규율하는 노동법의 내용도 변해갑니다. 알리와 테무의 약진으로 인력시장 및 물류시장의 재편이 예고됩니다. 당연히 노동법의 변화는 필연적인 수순입니다.

<기사1>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의 국내 시장 잠식이 거세지고 있다. ‘테무(Temu)’5개월 연속 쇼핑업종 신규 설치 앱 1위 자리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두 달 연속 200만명 이상이 새롭게 테무를 설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아이지에이웍스 마케팅클라우드에 따르면 테무는 다른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AliExpress)를 제치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5개월 연속 신규로 설치된 쇼핑 앱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들어 신규 설치는 더욱 많아지며 실제 국내 이커머스 생태계를 뒤흔드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7월 한국에 공식 진출한 테무는 8월 신규 설치가 41만건에 불과했으나 9129만건 10140만건 11156만건을 기록했다. 그리고 지난해 12208만건으로 처음 200만건을 넘은 후 올해 1월엔 222만건까지 증가했다. 쇼핑 업종 신규 설치 앱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84.93%에서 올해 122.64%까지 증가했다. 새로 설치되는 쇼핑 앱 5개 중 1개 이상이 테무라는 것이다. 3위를 기록한알리의 점유율 6.08%를 합치면 30%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18/0005672829?sid=105


<기사2>
1956년부터 가동했던 삼성 제조업의 모태인 제일모직 대구 공장 부지가 스타트업을 육성하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삼성전자는 22일 대구시 북구 삼성창조캠퍼스에서 ‘C랩 아웃사이드 대구 캠퍼스개소식을 열었다. C랩 아웃사이드는 삼성전자가 2018년부터 국내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고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운영하는 외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이다. 올해부터 지역 우수 업체를 직접 선발·육성하는 방식을 도입하고, 첫 행보로 ‘C랩 아웃사이드 대구프로그램을 만들었다.
C랩 아웃사이드 대구캠퍼스는 옛 제일모직 공장 부지인 삼성창조캠퍼스 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 건물 2층에 450여 평 규모로 조성됐다. 제일모직 대구 공장은 한때 4500여 명을 고용했던 대형 사업장이나 1997년 구미 공장으로 통합 이전됐다. 삼성은 2017년부터 이곳에 삼성창조캠퍼스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총 16개 동에 공공기관 9, 벤처기업 38개사 등이 입주해 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5/0003261395?sid=101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