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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페미니즘 그 철학적 빈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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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철학은 철학적 자아를 전제로 합니다. 그 철학적 자아가 인생과 우주에 대한 철학적 자각을 한 후에 주체적인 행동으로 나아가는 과정이 바로 철학이 현실화하는 것입니다. 철학은 자아에 머물지 아니합니다. 실존적인 자아의 영역에 국한된다면 그냥 가치관을 내적으로 함양하는 것에 불과합니다. 자아의 영역에 머무른 철학은 그냥 자의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자아를 초월한 세계로 나아가 타인과 교류를 통하여 낯선 세계관과 가치관의 동화를 시도합니다. 타인과의 교류를 통하여 감응을 받고 동화의 지경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철학이라는 자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종교는 인간존재의 근원적 문답과 인간구원의 길을 모색합니다. 그래서 종교교리는 그 자체가 철학이 됩니다. 종교적 색채가 옅다고 평가받는 유교에서도 인간의 구원을 진지하게 묻습니다. 인간구원을 실행하는 주체로서 군자라는 이상적 존재를 상정합니다. 군자는 인과 의라는 방법으로 철학적 자각을 한 사람입니다. 플라톤이 그린 철인(哲人)에 근접한 사람입니다. 기독교의 거듭남은 사랑의 실천으로 가능합니다. 이러한 종교교리는 군자와 같은 이상적인 존재를 상정하고 그 존재는 모두 주체적, 그리고 자발적인 행동으로 이루어진다고 보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페미니즘이 과연 철학적 기반이 있는가 근원적인 물음을 해봅니다. 페미니즘은 당초에 인간존재의 등가성이라는 명제에서, 즉 휴머니즘에서 출발했습니다. 휴머니즘은 인간의 보편성과 동등성에서 출발하는 것인데,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열등하다는 냉정한 반성적 평가에서 출발한 것입니다. 말하자면,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이라는 대전제를 삼단논법으로 풀어낸 것입니다. 여성의 철학적 자아를 발견하여 동등한 사회구성원으로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실천성을 전제로 출발한 것입니다. 따라서 페미니즘은 철학적 구조와 직결되었습니다.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橘化爲枳).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에서 출발했지만, 차츰 변질이 됐습니다. 여성이 차별받는다는 차별적 구조를 혁파하여 남녀가 동등한 지위를 얻는다는 것은 궁극적으로는 인간 전체가 구원을 얻고 번영과 평화를 위한 것입니다. 남자를 벌하거나 증오와 저주의 대상으로 격하시키는 것이 아닙니다. 왜냐하면, 페미니즘의 출발이 바로 휴머니즘이라는 대전제이기 때문입니다. 여성이 존중받아야 한다는 사고구조는 남성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당연한 전제를 배제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작금의 페미니즘은 남성을 혐오하고 조롱하는 것이 정상인 것으로 변질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을 배척한 삼단논법으로 형성이 되어 있다는 근원적인 문제점이 있습니다. 1). 여성은 차별받고 고통을 받는다(당했다!). 2). 남성은 성착취와 불평등을 구조화한다(잠재적 가해자!). 3). 이러한 구조를 혁파하려면 여성에게 유리한 배려와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여야 하며, 그 비용은 사회가 부담하여야 한다(해줘!), 는 것으로 요약이 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철학의 구조적 형태를 파괴하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여성의 착취와 차별은 사회적 제도로 시정하는 것이 타당합니다. 그러나 왜 동등한 철학적 자아인 여성이 주체적으로 사회를 변혁하고 발전을 이루는 노력을 하지 않고 사회가 세금으로 축적한 막대한 비용을 지원하는 방식이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철학이란 철학적 자아가 철학적 자각을 하여, 자신의 힘으로 주체적인 노력을 통하여 철학적 가치를 실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왜 자신의 철학적 가치를 사회가 도와야 하는가, 라는 점에 대하여 아무런 답변이 없습니다.

 

인간사회가 원활하게 작동하려면 권리와 의무라는 두 바퀴가 균형점을 이루어서 굴러가야 합니다. 현재 시점에서의 페미니즘은 사회구성원이 공적 부조의 형태로 여성에게 권리를 부여하여야 한다는 주장으로 격하되었습니다. 권리를 주장하려면 당연히 의무도 이행하여야 하는데, 권리만을 추구하는 집단이기주의, 성이기주의로 변질이 되었습니다. 휴머니즘을 구현하려면 권리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의무도 수반되어야 합니다. 국방의무는 외면하면서 군인들을 비하하고 조롱하는 것이 페미니즘전사라고 자화자찬하는 비극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페미니즘은 휴머니즘의 원칙에 충실하게 국방의무도 국가에 요구하여야 합니다. 범죄현장에서도 적극적으로 의무를 수행하여야 합니다. 국가와 사회에 대하여 무조건적인 요구만을 하는 것은 철학적 사고에서는 수용되기 어렵습니다. 페미니즘은 이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채권자로의 지위로 격하되었습니다. 어렵고 힘든 일은 외면하고 의무도 모른 척하면서 오로지 젖과 꿀만을 요구하는 것은 이미 철학이 아닙니다. 남성을 비하하고 조롱하면서 정작 남성이 이룩한 결과를 요구하는 것은 휴머니즘 이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이런 페미니즘은 이미 휴머니즘이 아니고 그냥 성이기주의이고 집단얌체의식의 발로입니다.

 

철학적 기초가 위태로운 페미니즘은 필연적으로 패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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