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조영남은 특이한 이력이 있습니다. 가요순위프로그램에서 정상을 차지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에도 특급가수로 수십 년을 군림한 특이한 이력과 못생긴 얼굴이라고 자기비하를 하면서도 특급 미녀와 염문을 뿌리고 결혼을 거듭하는 등 괴력의 재주(?)까지 겸비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음대 출신임에도 제법 미술에 소질이 있어서 예전부터 ‘노래하는 화가’라고 자화자찬을 하였습니다. 미대출신으로 작곡에 소질이 출중한 김민기와 대조적이라면서 자신을 능력을 과장하여 소개하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조영남은 노래 자체는 대중가요의 컨셉과는 다른 성악풍의 발성으로 부르지만, 오히려 그것이 매력포인트가 되었는지 수십 년을 특급가수로 군림하였습니다. ‘제비’와 같은 번안곡으로도 존재감을 과시하였고, 도회풍의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는 ‘화개장터’를 불러서 히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쎄시봉을 추억으로 아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습니다. 마당발로 연예계에 두루 안면이 있음을 과시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수십 년전에 이혼했던 전처 윤여정이 오스카를 거머쥐자 어느 기자가 시도했던 인터뷰에서 한 말로 조영남은 요즘 말로 ‘가루가 되도록 까이고’ 있습니다. 조영남의 화법은 예나 지금이나 진솔하게 구어체로 직설적인 화법을 구사합니다. 윤여정에 대하여는 오래전부터 자신이 바람을 피워서 이혼을 했으며 자신의 잘못임을 무수히 시인을 했습니다. 실은 조영남의 인터뷰 자체는 전혀 새로운 것이 없습니다. 자신은 바람기가 체질이기에, 윤여정을 배신하였고 바람을 피웠노라는 말은 이미 오래전부터 그것도 밤하늘의 별처럼 무수히 했습니다.
혹자는 윤여정을 수상을 빙자하여 ‘숟가락’을 얹으려 한다는 말을 합니다. 조영남은 이미 수십 년간 가요계의 특급가수로 군림했습니다. 중장년 이상 연령층에서 조영남이라는 이름 자체를 모르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습니까? 무슨 숟가락을 얹으려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윤여정의 수상을 축하한다는 내용이 핵심인데, 전 배우자라면 언급 자체를 하지 않으려 하는 일부 한국인에 비하면 서양식으로 매우 쿨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전처에게 축하를 해주는 것이 그리 흉허물도 아닙니다.
오히려 문제는 조영남을 비판한다는 것을 빙자하여 그리 유명하지 않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알리는 것이 오히려 숟가락을 얹는 행위입니다. 조영남이 무려 50년 가까이 연예계에서 활동한 사람입니다. 새로이 이름을 알릴 이유도 까닭도 없습니다. 무명의 설움을 겪는 사람도 아닙니다. 윤여정은 조영남이 무수히 자신의 이름을 언급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십 년간 조영남의 이름을 거의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셈입니다. 그러나 일부 연예인처럼 악담을 일삼지는 않았습니다. 나름 쿨하게 둘은 헤어진 것으로 보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왜 자신들이 윤여정의 감정을 궁예처럼 꿰뚫고는 과도한 비난을 조영남에게 퍼붓는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미워도 싫어도 누가 자기 아버지를 비난하면 기분이 나쁜 것이 인지상정입니다. 조영남과 윤여정에게는 자식이 있습니다. 그 자식은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조영남을 비난하는 것이 온당한지도 의문입니다. 조영남의 발언을 종합해보면, 요즘 말하는 일종의 자학개그입니다. 역설적으로 윤여정을 추켜세우는 내용입니다. 그리고 자기 자식을 잘 키워줘서 고맙다는 인사의 말입니다. 조영남은 그림대작으로 지탄을 받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조영남이 지탄받았던 이유만으로 조영남이 하는 모든 말이 지탄의 대상이 될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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