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생산직 채용이 10년만에 재개된 것이 뉴스가 된 시대입니다. 과거 1980년대까지는 그리 어렵지 않게 채용이 되었던 현대차 생산직 채용에 대한 사회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이미 대다수 언론에서는 현대차 생산직을 ‘킹산직(고액연봉의 안정된 일자리)’이라 규정하고 있습니다. 안정된 고액연봉직이 얼마나 없는지 단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대졸자는 사무직이고, 고졸이하는 생산직이라는 고정관념이 오랜 기간 자리잡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대졸자 중에서 이공계열 출신에게만 사무직의 문호가 열려있습니다. ‘문송합니다’라는 말은 인문사회계열 출신자들의 취업한파를 상징적으로 알려주는 말입니다. 이렇게 취업난이 극심한 이유 중의 하나는 다음 <기사1>과 <기사2>에서 보는 것처럼, 삼성과 같은 대기업이 아니면 아예 과거와 같은 공채시스템 자체가 사라졌다는 사실에 기인합니다.
○그럼 여기에서 의문이 생깁니다. 왜 대기업을 필두로 중소기업까지 공채라는 채용시스템을 포기했는가, 라는 의문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지금은 과거 1990년대까지 행해졌던 공채의 필요성이 사라진 시대라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대기업이 ‘문어발확장’이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신규사업의 진출에 적극적이었습니다. 대마불사라는 신화가 괜히 생긴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IMF구제금융 이후에 대기업의 경영행태는 변했습니다. ‘돈 되는’ 분야에서만 선택과 집중을 합니다.
○자연스럽게 신규채용의 필요성이 감소했습니다. 그리고 신규채용 시에 사내교육에 대한 투자가 부담스러워졌습니다. 경력직 채용의 시대로 자연스럽게 이동했습니다. 적성과 역량이 맞지 않는 신입사원의 채용의 필요성이 반감된 시대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이공계열 출신이면 자연스럽게 사내교육을 통해서 사무직으로의 전환도 가능하기에 인문사회계열의 채용을 기피하였습니다. 경영의 효율성이 대기업을 지배하는 경영방법으로 확립되었습니다.
○취업이 바늘구멍이 되자 취업을 둘러싼 세대갈등이 불을 뿜었습니다. 주로 2030세대들에 의하여 자신들의 인생선배인 4050세대들에 대한 비판의 십자포화가 매섭습니다. 자신들은 엑셀과 파워포인트에 능하고, 영어도 잘하기에 무능한 선배세대들은 집단퇴출을 해야한다는 주장이 2030세대들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볼 점이 있습니다. 자신들이 잘한다는 엑셀과 파워포인트, 그리고 전산업무시스템의 구축은 4050세대들이 확립한 시스템이라는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인종과 DNA자체가 동일하기에 역량도 별반 차이가 없음에도 차이점을 부각하는 것은 자가당착입니다. 선배세대들은 관리직에 있고, 자신들은 실무직에 있어서 업무수행상의 차이점을 간과한 것입니다.
○가장 큰 오해는 실무적인 전산업무 등에 능하다는 것과 기업이 원하는 역량을 혼동한 것입니다. 기업에게는 대외적 활동이 활발하여 매출을 늘리고 대관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는 인재가 더 가치가 있습니다. 업무 자체의 부가가치를 중요시하는 것입니다. ‘기술적인 능력 = 중요성’이라는 공식이 성립하지 않음에도 자신들이 잘하는 부분만을 강조하는 방법론상의 오류가 있습니다. 기업은 이익극대화라는 원리로 운영이 됩니다. 지나치게 세대갈등을 조장하는 주장은 스스로 발목을 잡게 됩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미국의 대통령, 그리고 중국의 공산당 총서기도 취업에 있어서는 장담을 못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것이 취업입니다. 고용을 확대하라고 아무리 목청을 높여도 일자리가 하늘에서 떨어지지 아니합니다. 세금일자리의 창출이라고 비난을 하는 사람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양극화의 방법으로 소득주도성장을 비판하는 사람치고 체계적이고 실효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습니다. 비판만 뜨거운 사람은 기업의 운영은 물론 국정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진정한 대안은 기업의 활동을 주목하여 그에 맞는 방법론을 모색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봅니다. 이미 권력은 기업이 주도하는 시장으로 이전하였습니다.
<기사1> 대기업집단 상장사들이 작년 한해 고용을 7000명 넘게 늘렸다.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직원 수를 늘린 기업은 165개, 줄인 기업은 129개, 유지한 기업은 4개로 집계됐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기업집단 상장사 305곳의 직원 수를 분석한 결과, 2021년 말 101만6799명에서 지난해 말 102만3990명으로 0.7%(7191명) 늘었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기업은 에스엠벡셀이다. 112명에서 275명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지난해 4월, SM그룹 자동차부품 제조 전문기업 지코가 배터리 제조 전문기업 벡셀을 흡수합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에스엠벡셀 뒤를 이었다. 전년(1953명) 대비 88.9% 상승한 3690명을 기록했다. 이 회사 또한 작년 11월 한화디펜스를 합병한 바있다. 지난 1일엔 한화방산을 합병하면서 항공·우주·방산 3사가 통합됐다. https://www.datanews.co.kr/news/article.html?no=126896 <기사2> 경기둔화, 고(高)물가의 골이 점점 깊어지는 가운데 올해 대기업 절반 이상이 상반기 신규 채용이 없거나 아직 정하지 않아 극심한 취업시장 한파가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최근 주요 그룹이 인재 채용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19개 관계사가 9일 채용 공고를 내고 신입사원 공채 절차에 돌입했다. SK그룹과 LG그룹도 주요 그룹 계열사가 신입사원 수시 채용 중에 있으며, 현대차그룹은 10년 만에 기술직(생산직) 신입사원 채용에 나섰다. https://www.news2day.co.kr/article/202303275002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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