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대표하는 꽃미남인 장동건과 조인성은 각각 ‘친구’와 ‘비열한 거리’에서 조폭으로 변신하여 연기를 펼쳤습니다. 카멜레온같은 변신을 위하여 이들은 과감하게(!) 조폭으로 변신했지만, 아무래도 프리미엄급 꽃미남인 이들이 조폭으로 변신하는 것은 명확한 한계가 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는 리얼리티가 가장 기초인 요소인데, 현실에서 프리미엄급 꽃미남이 조폭으로 활동하는 것은 흔한 경우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우리 주위에 수려한 외모를 보유한 사람이 있다면, 백이면 백 모두 ‘연예인 해봐라’고 권유를 하기 때문입니다. 두 꽃미남의 변신은 한마디로 어색하고 비현실적입니다.
연예인에 대하여 비난도 많고 시기도 많이 합니다. 그러나 연예인 중에서 주연급 배우는 하늘이 내린 재주와 용모를 지닌 사람들입니다. 외모가 된다고 하여 저절로 연기가 되는 것이 아니며, 반대로 연기가 되지만 외모가 떨어지면 만년 조연에 머물기가 십상이기 때문입니다. 가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외모와 가창력을 모두 구비한 가수도 흔하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연예인사회가 양극화사회인 것이 만국공통인 것은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배우들은 누구나 주연을 꿈꾸지만, 현실적으로 주연배우는 소수가 독점하기 마련입니다.
그러나 언제나 꽃미남 꽃미녀만이 주연배우를 독식하지 않습니다. 관객들은 똑같은 배우들의 나열에 싫증을 느끼고 거부감을 표출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맨 위에서 언급한 조폭연기를 하는 장동건과 조인성에 대하여는 거부감과 이질감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흔히 말하는 ‘개성있는 연기’는 리얼리티가 현재화한 연기입니다. 리얼리티가 떨어지면 개성의 발현이 아니라 발연기에 그칩니다. 원로배우 고 신성일은 무수히 많은 다작에 출연한 배우였지만, 개성이 거의 없었습니다. 그 많은 출연작에서 그는 국화빵 연기에 그쳤습니다. 신성일을 기억하는 사람들 중에서 신성일의 개성을 자신있게 말하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국화빵 표정에, 국화빵 연기로 일관했습니다.
언젠가 유튜브에서 김성균이 흉악범으로 열연한 ‘이웃사람’을 봤습니다. 보는 내내 이거 진짜 흉악범 살인마가 연기를 한 것이 아닐까, 하는 착각에 빠졌습니다. 이 배우는 얼마나 연기에 집중을 했을까,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메소드 연기의 대명사인 말론 브란도도 지하에서 감탄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희번덕거리는 눈, 그리고 아무렇게나 기른 수염과 거무튀튀한 얼굴, 헝클어진 머리 등 풍기는 외모가 흉악범 그 자체였습니다. 한국에서 이런 배우가 있었나, 하는 감탄을 거듭하였습니다. 나중에 기사를 보면, 동료 배우는 물론 감독까지 흉악범으로 오인할 정도이니 김성균의 배우로서의 역량은 그야말로 설명이 필요없는 수준이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8HTPDniW2ig
김성균을 발견하고나서 김성균이 출연한 작품을 정주행했습니다. 특히 ‘응답하라 1988’에서 어리숙하고 부인에게 구박(?)받는 중년의 아재역할을 뻬어나게 잘했던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배우는 카멜레온같은 변신이 숙명이지만, 흉악범에서 푸근한 동네 아재로 저렇게나 천연덕스럽게 변신하는 것이 무척이나 신기했습니다. 연기력 마에스트로 김성균이 향후 어떤 변신을 할 것인지 자못 기대됩니다.
'7080연예한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규석의 이 노래 : ‘기차와 소나무’> (0) | 2023.08.15 |
---|---|
<이문세의 이 노래 : ‘그녀의 웃음소리뿐’> (0) | 2023.08.15 |
<나훈아의 이 노래 : ‘해변의 여인’> (0) | 2023.08.06 |
<홍세민의 이 노래 : ‘흙에 살리라’> (0) | 2023.08.05 |
<임희숙의 이 노래 : ‘내 하나의 사람은 가고’> (0) | 2023.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