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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80연예한담

<옛날 뉴스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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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80년대 뉴스와 21세기 뉴스와 가장 큰 차이점은 플랫폼의 다양성 유무입니다. 과거에는 TV안테나로 공중파를 수신하여 TV를 봤습니다. 과점체제로 운영이 되는 방송국에서 전달하는 규격화된 뉴스는 전형적인 ‘끼워팔기’뉴스였습니다.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 그리고 보고 싶은 뉴스와 보고 싶지 않은 뉴스가 혼재되어 있기에, 시청자들은 울며 겨자를 먹는 심정으로 뉴스를 전부 봐야 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전통적인 공중파라는 플랫폼에 더하여 유튜브와 포털이 추가되었습니다. 언제든지 원하는 뉴스만 선택해서 볼 수가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볼 수도 있고, 나중에 각 방송국의 뉴스를 비교하여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플랫폼이라는 하드웨어의 선택지가 다양하기에 소프트웨어의 선택도 가능한 것입니다. 동일방송국의 뉴스도 취향에 따라 거를 수 있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입니다. 그리고 실시간으로 뉴스에 댓글을 달아서 의견을 소통할 수도 있습니다.

슬프게도 불과 수십 년 전에는 이러한 일련의 모든 행동들 하나 하나가 불가능한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사어가 된 ‘대통령 각하’가 시달하는 지시사항을 좋든 싫든 봐야 했고, 영부인의 동정까지 시청해야 했습니다. 더 슬픈 것은 보고 싶지 않은 뉴스도 보고 싶은 뉴스를 보기 위하여 꾹꾹 참아가면서 무의미한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는 점입니다. 막상 보고 싶은 뉴스를 보더라도 순식간에 지나 간 소식은 다음 뉴스시간까지 오매불망 기다려야 했습니다.

각 방송국은 뉴스편성의 자유가 그리 많지 않았습니다. 뉴스의 맨 처음 꼭지는 언제나 대통령의 행차와 영부인의 동정이었습니다. 땡전뉴스’의 신화(!)는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왜 대통령의 소식을 강제적으로 보고 들어야 하는가에 대한 시청자들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팽배했습니다. ‘지금은 상상조차 어려운 일이 그 시절에는 당연한 것으로 여겨졌습니다. 지금은 공중파와 종편에서 다루는 뉴스가 모두 다릅니다. 각 방송국의 성향에 따라 뉴스 자체를 취사선택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역설적으로 진영논리가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남자앵커가 메인이고 여자앵커는 구색 맞추기 수준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뉴스의 컨셉에 따라 남자앵커나 여자앵커가 단독으로 또는 합동으로 뉴스를 진행하기도 하며, 여자앵커가 메인인 경우도 흔합니다. 그러나 종편과 케이블에서 진행하는 여자앵커 신분의 상당수가 계약직이거나 프리랜서인 점은 함정입니다. 뉴스 자체가 이제는 쇼의 요소가 가미되었기에, 여자앵커를 눈요기로 삼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물론 남자앵커도 젊고 세련된 외모의 앵커로 점점 변하고 있습니다.

이제 뉴스에 대한 인식은 일종의 무형의 상품이라는 것으로 변질이 되었습니다. 일정한 소식을 전달하는 것에 주안점이 있었던 과거 뉴스와는 달리 이제는 전달하는 방식도 중요한 시대로 변하고 있습니다. 플랫폼이 다수이기에 경쟁은 더욱 격화되었고, 앵커 역시 하나의 상품처럼 변신이 되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도 혁명적인 변화는 실시간으로 시청자들의 반응이 뉴스매체에 전달된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시청자의 반응 자체가 이제 뉴스의 소재가 되었습니다. 

뉴스는 점점 진화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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