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삽화는 과거 1970 ~ 80년대 국어 교과서에 소개된 ‘한가위 보름달’이라는 시를 실은 것입니다. 이 시는 당대를 풍미했던 ‘청록파’ 시인 박목월의 ‘한가위의 오늘 밤’이라는 시를 변형하여 국어 교과서에 수록하였습니다. 이 시가 국어 교과서에 실린 시기를 고려하면 적어도 50년 이상 시간이 흘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당시 ‘국민’학생이 봤던 이 시는 현재 ‘초등’학생이 봐도 공감합니다. 그 시절에 한가위 보름달을 보는 서로 모르는 친구들을 소재로 그린 정서적 교감이 아직도 공감을 받는 것은 인간이 지닌 DNA라는 것은 시간이 흘러도 쉽게 변하지 않음을 증명합니다. 시대가 흐름에 따라 주류적인 인식이 변하겠지만, 인간이 지닌 보편적 정서는 변하기 어렵습니다.
○박목월이 이 시를 짓는 시기에도 고독사는 존재했습니다. 그 시절에는 누가 고독사를 했는지도 모르고, 심지어 가족들도 모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1970년대를 풍미했던 ‘수사반장’을 보더라도 무연고 변사체는 꽤나 많았습니다. 그래서 실은 더 많았을지도 모릅니다. 1983년 ‘이산가족찾기운동’을 통해서 서로 생사를 모르는 가족이 엄청나게 많다는 사실을 온 국민이 알게 된 점을 고려하면 더욱 강한 확신이 듭니다. 21세기 들어서 전자장치 등을 통하여 고독사한 가족이 있다는 사실을 알기 쉬워졌습니다. 물론 고독사한 당사자의 가족이 고독사 시신을 수습하고 장례를 치러주는 것과는 별개입니다.
○다음과 같은 대부분의 <기사>는 고독사한 사람이 증가한다는 점, 그리고 그 연령이 50 ~ 60대 남성인 점 등 주로 통계적 진실만을 보도합니다. 그러나 전술한 대로, 고독사는 어느 시대에나 존재했습니다. 전쟁은 거대한 고독사의 현장이기도 합니다.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고독사예방법)’은 ‘이 법에서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ㆍ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라고 법률적으로 정의를 합니다. 눈여겨 볼 대목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라는 대목입니다.
○지금처럼 거의 모든 국민이 휴대폰을 지닌 시대에도 가족 간의 연락이 두절되어 고독사가 속출하는 시대라면, 예전에는 굳이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독사의 숫자가 증가한다고 하여 현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더 인성이 나쁘다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고독사예방법은 이렇게 가족 간에 불화가 깊어서 연락이 두절된 상태라도 국가가 책임지고 장례를 치르고 시신을 수습하는 사회복지제도라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습니다. 정확히는 최후의 사회복지제도인 셈입니다.
<기사> 2017∼2021년 국내 고독사 수는 2412명→3048명→2949명→3279명→3378명으로 증가하고 있었다. 한 해 전체 사망자 30만∼32만 명의 1% 수준이다. 고독사는 남성이 여성에 비해 5년 평균으로 4배 정도 많았다. 지난해만 5.3배에 이른다. 연령대는 50대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60대, 40대, 70대순이었다. ‘5060 남성’ 고독사는 지난 5년간 45∼52%를 차지해 단연 비율이 높았다. 서울대행복연구센터 등이 분석한 바로는 남성 50, 60대 중장년층은 건강관리나 가사 노동에 익숙지 않고 실직·이혼 등이 겹치면 삶의 만족도가 급격히 떨어지는 연령대라는 점에서 고독사에 취약하다. 전문가들은 노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5060세대를 위한 여러 가지 복지 서비스 부족도 원인으로 꼽았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0/0003471910?sid=103 <고독사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제2조(정의) 이 법에서 “고독사”란 가족, 친척 등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홀로 사는 사람이 자살ㆍ병사 등으로 혼자 임종을 맞고, 시신이 일정한 시간이 흐른 뒤에 발견되는 죽음을 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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